
컨슈머타임스=김동역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의 정경환 경영전략담당 상무가 5일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전기차 시장 캐즘 극복을 위한 사업 전략'으로 발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경환 상무는 코로나 이후 가파른 성장을 이어온 전기차(EV) 시장이 최근 들어 '캐즘'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 환경으로 전기차 구매 동인 감소, 북미 및 유럽의 정책 변화 및 보조금 축소, 높은 전기차 가격 및 관련 인프라 구축 미흡 등의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력 소비가 폭증하는 사례를 예로 들며 구글 검색 한 번과 챗GPT 한 번의 전력 소모량을 비교해 AI 시대에 접어들수록 에너지 효율성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1일 전력 소모량을 기준으로 구글의 경우 270만 kWh이라면 Chat GPT는 58만kWh 정도로 비교하며 사례를 보였다.
특히 배터리 업계가 다양한 변동성 속에서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인데 향후 3~5년이 제품 경쟁력 확보와 원가 혁신, 유연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있어 '골든 타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상무는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고객들의 요구가 더욱 세분화되는 등 대응해야 할 과제가 많아지고 있어 얼마나 유연하게 사업 환경에 적응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미드니켈 등 가성비 제품, LFP 기반 솔루션의 고용량화, 전통적 공법을 넘어 업그레이드된 제조 공법 적용, 3가지 폼팩터를 모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 등을 설명했다.
또한 EV뿐만 아니라 ESS와 신규 애플리케이션(UAM, 로봇 등)으로의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BMS 기반 안전·퇴화 진단) 사업도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원가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접근법으로는 소재 원가 절감, 제조 혁신, 밸류체인 최적화 등을 설명하며 공급망 전반에서 최적화된 원가 구조를 설계하고 주요 공급업체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역별 리사이클 체계 구축과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통한 품질 균일화 및 생산 효율성 개선도 병행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상무는 미래 준비 전략으로 "크게 차세대 전지와 뉴 서비스 비즈니스 구축을 중심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기술 확보, 건식 전극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배터리 데이터 기반 금융·전력 서비스 사업 확장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즘에 대한 공포는 있지만 막연히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낙관할 필요도 없다"며 "명확한 전략을 기반으로 대응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업계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