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현대건설이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붕괴 사고에도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붕괴 사고로 인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건설은 26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89% 오른 3만5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사고 영향으로 주가가 2.4% 하락한 것을 일부 만회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 4∼5개가 떨어져 내렸으며, 이로 인해 당시 일하던 근로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고 발생 고속도로의 시공사로 현대건설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증권사들은 현대건설의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고 원인을 '장비 이탈로 인한 교량 하부 탈락'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주장한 대로 사고 원인이 '설계' 문제가 아닌 '시공' 문제라면 전면 재시공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교량 붕괴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에 해당돼 재시공 비용 외에도 벌금, 손해배상 책임 등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타사의 지난 붕괴 사고 사례를 미뤄 볼 때 지자체나 국토부에서 영업정지 처분 부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에 대해 취소 소송을 제기해 영업 활동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조사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붕괴된 부분에 대해서만 재시공이 필요하다면 회사에서 부담하는 비용은 제한적"이라면서 "재시공 범위가 확장되지 않는 한 추가적인 주가 하락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iM증권 역시 재시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고속도로 붕괴 비용 규모는 350억원 정도로 크지 않을 것으로 추산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이번 붕괴 사고에 대한 비용 규모는 300~350억원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악의 경우 약 2000억원의 비용을 반영할 수 있지만, 공정의 분절성을 고려할 시 현실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서울-안성간 건설공사 9공구는 전체 4.1km 규모이며 해당 사고 현장은 청용천교 구간 전체 540m(세종 275m, 포천 260m)다"라며 "현실적으로 공정률 56.6%가 진행된 전체 현장 4.1km(터널, 교량)의 전면 철거 및 재시공을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인명사고가 발생한 만큼 토목건축 부문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에 대한 리스크는 염두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인명사고가 발생한 대형 현장의 붕괴사고는 영업정지 행정처분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