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지난해 연말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대출 문턱을 높였던 시중은행이 '대출 갈아타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신규 코픽스(COFIX) 금리 인하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금리 하락이 본격화되면 갈아타기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08%로 전월(3.22%)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코픽스 하락분은 은행권 변동형 대출 금리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날부터 코픽스를 대출금리에 직접 반영하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주담대와 전세대출 변동형 상품의 금리는 0.14%포인트 낮아지게 된다.
앞서 KB국민·우리은행은 '신용대출 갈아타기'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고객이 타 금융사에서 자신들의 은행으로 신용대출을 옮기면 지원금 등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은 2월 초부터 타 금융사의 신용대출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자행 신용대출로 옮길 시 최대 10만원의 이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10일부터 '우리 갈아타기 금융치료'라는 신용대출 갈아타기 이벤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이같은 대출 갈아타기 모객 행위에 나선 것은 새해 들어서다. 은행권은 지난해 말부터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신용대출 문턱을 대폭 높인 바 있다. 금융당국이 주문한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에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우대금리 폐지와 비대면 신용대출 판매를 전면 중단했으며, 일부에선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식으로 '타 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유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가계대출 옥죄기는 올해 들어서며 동력을 잃었다.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은행들이 가계대출 목표치를 높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픽스 하락에 따라 변동형 주담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차주들의 대출 갈아타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은행 간 대출 영업도 활개를 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연시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이 크게 줄어든 것도 시중은행의 대출 영업 재개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은행권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 잔액은 약 3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대출 갈아타기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시중은행 간 대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