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트럼프 관세 전쟁 우려에 급등...올해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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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트럼프 관세 전쟁 우려에 급등...올해 전망도 '맑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2월 0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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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올해도 금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2% 약보합세를 나타내며 온스당 2833.60달러에 마감했다. 연초 2669.00에서 6.16% 오른 상태다.

금값은 지난해 12월 말 이후 5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온스당 2845.20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종가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24k, 3.75g)의 소비자가 살 때 가격은 50만6100원이다. 금값은 국제 금가격 강세와 최근 고환율 리스크에 따른 영향으로 한 주간 약 3% 가까이 상승했다.

금값은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국세 정세 불안을 이유로 앞다퉈 금을 사들이며 꾸준히 올랐다.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예정대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더욱 뛰어 올랐다.

최근 1년간 금값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뉴욕상품거래소의 최근 1년간 국제 금값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올해도 금값은 오를 전망이다. 금은 경제가 흔들릴수록 거래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두 달간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이 실질금리 상승을 초래했다는 점은 금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이는 장기 금리 상승이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질금리를 모두 상승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순히 트럼프발(發) 인플레이션이 금 가격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금은 변동성이 높은 국면에 들어선 만큼 매력적인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은 이자를 제공하지 않아 금리 상승 국면에는 매력적이지 않은 자산이지만 변동성이 높거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때 선호도가 높아진다"면서 "중장기적으로도 내재적 가치가 보존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특히 실제 경기 침체 국면보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 등 경기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지는 시점에 금 투자 수익률은 대체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작금의 경기 사이클도 금 보유 비중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들의 구조적인 금 매입은 장기적인 금값 안정과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기조도 유지되고 있어 금값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결국 미국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추가적으로 높아지지 않는다면, 연말로 갈수록 상승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은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중국 등에서 일고 있는 금에 대한 개인들의 매수 열풍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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