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전라 많은 곳 15∼20㎝ 눈 더 내려…폭설 피해 더 늘듯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전국적인 폭설과 한파로 인한 안전 확보를 위해 28일 경부고속선과 호남고속선, 강릉선, 중앙선의 KTX를 감속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열차 지연을 알리는 전광판.
설 연휴 나흘째인 28일 전국이 이틀에 걸친 연이은 폭설에 갇혔다.
눈길 교통사고와 고립 신고가 속출했고, 항공기와 여객선 무더기 결항 사태가 빚어지면서 귀성객과 이용객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지난 27일 0시부터 이날 낮 12시 현재까지 쌓인 눈의 양은 제주 한라산 사제비 61.1㎝, 충북 진천 42.3㎝, 횡성 안흥 30.7㎝, 평창 면온 26.3㎝, 경북 봉화 석포 30.2㎝, 경기 안성 21.8㎝, 서울 관악 15.7㎝ 등이다.
산지에도 많은 눈이 내려 전북 무주 덕유산 25.9㎝, 강원 고성 향로봉 29.3㎝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오는 29일까지 충청과 전라권에는 많은 곳 15∼20㎝,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많은 곳은 1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한 가운데 폭설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눈이 내린 27일 오전 9시 2분께 전북 남원시 대산면 광주대구고속도로 광주방향 46㎞ 지점에서 승용차량이 갓길에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등 3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 전국서 '꽝·꽝' 눈길 사고 속출…용인경전철 2시간 30분간 운행 중단
전날부터 이어진 폭설로 용인경전철의 양방향 운행이 이날 오전 8시 36분부터 중단됐다가 2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11시 10분께 재개됐다.
눈길 사고도 속출했다.
지난 27일 오후 7시 32분께 충남 서산시 지곡면 환성리 일대 도로에서 대기업 2곳의 통근버스 차량 9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 버스 운전자와 승객 등 48명이 다쳤다.
같은 날 낮 12시 51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천안IC∼천안 분기점(JC) 구간에서 승용차와 고속버스 2대가 잇따라 추돌, 버스 승객 등 35명이 부상했다.
이틀간 30㎝ 안팎의 눈이 내린 강원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눈길 사고와 고립 등 폭설과 관련한 37건의 119 출동으로 40명이 구조됐다.

2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도로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 하늘길·바닷길 '무더기 결항'…귀성객 발 묶이고 이용객 불편
전국의 산간 도로와 항로, 항공편도 폭설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귀성객과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 산간의 누적 적설량이 130㎝에 육박하는 가운데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1100도로와 5·16도로, 중산간의 비자림로 등 산지 도로 차량 운행은 전면 통제 중이다.
전남 구례 노고단, 진도 두목재, 화순 돗재와 삭재, 목포 다부재 등 경사가 급한 전남 고갯길 5개 구간의 차량 통행도 막혀있다.
이날 제주항여객터미널의 모든 여객편이 결항했고 전북 군산∼선유도 등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멈췄고 어선 3천65척이 대피했다.
전남도 도서 지역을 오가는 43개 항로 여객선 59척의 운항이 중단돼 귀성객의 발을 묶었다.
인천 역시 이틀째 14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돼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가려는 섬 귀성객들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항공기 무더기 결항으로 하늘길 수송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인천공항 68편, 김포 5편, 김해 7편, 제주 16편, 청주 11편 등 항공기 111편이 결항했다.

2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도로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