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정비사업 최대어인 한남4구역 시공권 획득에 성공한 삼성물산이 향후 이어질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연합]](/news/photo/202501/629832_544920_3651.jpe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건설업계 1위 삼성물산이 업계 2위인 현대건설을 누르고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연초 '1조6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압구정, 강남 일대 굵직한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8일 서울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한남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투표에는 조합원 1026명이 참여한 가운데 삼성물산은 675표를 얻어 335표를 받은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획득하게 됐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사업'에 처음 발을 내딛게 됐다. 한남4구역 수주를 통해 용산 일대에 조성한 사업장들과 더불어 '래미안 타운'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삼성물산의 이번 한남4구역의 수주전 승리는 단순히 시공권을 획득한 것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남4구역은 총 51개 동, 2331채 규모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인데다, 한강변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서울시내 대표 정비사업장'으로도 주목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번 승리를 토대로 향후 시공사 선정에 나선 '강남권 대어' 압구정을 비롯해 성수, 여의도 등 알짜 입지의 수주전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는 의견이다.
특히 건설사들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강남구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수주전에 이번 한남4구역 수주 결과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압구정 3구역은 58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정비사업장이다. 압구정 일대가 개발될 경우 서울시내 최고급 주거단지로 단숨에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을 비롯해 대형사들이 전담 조직을 꾸려 오래전부터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남4구역은 '한강변 대어급' 사업장인 동시에, 마주하고 있는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수주전의 전초전으로 평가받은 사업지"라며 "이번 수주전은 단순히 프로젝트 한 건을 확보하는 것이 아닌 향후 한강변에서 벌어질 수주전에서의 우위를 선점하는 의미있는 결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을 확보한 삼성물산의 시선은 오는 3월 시공사 선정을 앞둔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사업으로 향할 전망이다. 이 사업장 역시 '1조6000억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로 건설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이다.
잠실우성 1·2·3재건축은 잠실동 일대 12만354㎡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2680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이곳에서 GS건설과의 전면전이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3월 12일 마감하는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에도 응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주전 참여 여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 역시 '1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장인데다, 인근에서 연이은 수주를 이어온 현대건설의 참여가능성도 점쳐지며 양 사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수주전 일정이 겹치는 잠실우성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도 있어 양사의 재대결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연초 대형 수주전에서 승기를 가져온 만큼 삼성물산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시선이 쏠린다"면서 "올해 상반기부터 굵직한 대형 사업장의 수주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의 대결구도에도 업계의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