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한남4구역 잡고 잠실까지 '접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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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한남4구역 잡고 잠실까지 '접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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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특화설계.[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특화설계.[사진=삼성물산]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연초 연이은 대형 정비사업장 수주에 도전한다. 

오는 18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용산 한남4구역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4월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서초 잠실 우성1·2·3차 수주전에도 참여 의지를 드러내며 GS건설과 정면대결을 앞뒀다. 

삼성물산이 두 사업장을 모두 수주할 경우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한 번에 확보하게 돼 눈길을 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잠실 우성1·2·3차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 입찰 자격이 없는 만큼 이들 6개 기업 중 한 곳이 시공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삼성물산 외에 지난해 홀로 입찰했던 GS건설의 수주전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양 사의 대결구도로 좁혀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진행된 첫 입찰에서는 당시 GS건설이 혼자 참여하며 유찰된 바 있다. 이후 삼성물산이 수익성을 검토한 뒤 참여의지를 드러냈고, 양사가 인근에서 광고를 통해 활발한 물밑작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잠실 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은 잠실동 일대 12만354㎡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 공동주택 2680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3.3㎡(평)당 공사비는 920만원으로 예상 공사비만 1조 6934억원에 달하는 대어급 사업장이다.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파인트리 아케이드.[사진=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파인트리 아케이드.[사진=삼성물산]

현재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과 치열한 수주전을 이어가는 삼성물산이 두 사업장 모두 수주하게 되면 연초에만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우선 오는 18일 시공사 선정이 예고된 한남4구역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잠실과 향후 이뤄질 압구정 재건축 구역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현대건설과 GS건설 역시 수주를 위해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수주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한남4구역, 잠실 우성, 압구정, 여의도 등으로 이어지는 서울 한강변 일대 주요 재건축 구역들의 수주가 예고된 만큼 연초 두 곳의 사업장은 '전초전'으로써 의미를 더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대형건설사들 역시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초부터 모든 건설사들이 욕심낼만한 서울 시내 대형 정비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이어지는 만큼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한남과 잠실, 압구정, 성수, 여의도 등 한강변 대어급 사업장이 연이어 시공사 선정을 계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초 수주전의 성패에 따라 향후 진행될 대형 사업장에서의 인지도 또한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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