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한남4구역 수주전 '후끈'…삼성-현대, 역량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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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한남4구역 수주전 '후끈'…삼성-현대, 역량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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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펜트하우스 조감도.[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펜트하우스 조감도.[삼성물산]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내년 1월 시공사 선정을 앞둔 '한남4구역'의 수주전이 12월에 접어들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각 사별로 설계, 조경 등은 기본이고 각종 금융혜택까지 내걸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총 사업비 1조5000억원 규모 서울 강북권 도시정비 사업 '대어(大漁)'로 거론되는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4구역의 재개발 수주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곳은 현재 시공능력평가 1, 2위 기업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위해 경쟁 중이다. 양사는 내년 1월 초 결정되는 시공사로 이름을 올리기 위해 자사의 특별한 설계와 조경, 심지어 금융혜택까지 내걸면서 조합원 표심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한강변 전면에 배치된 4개동을 나선형 구조로 설계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의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특화 설계를 바탕으로 '조망 프리미엄'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세대 거실에 조망형 삼중 유리 단창을 적용해 외부 소음차단 및 단열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거실 등 생활공간을 비롯해 주방에서도 기존보다 넓은 창호를 적용해 개방감의 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삼성물산은 파격적인 금융 혜택을 내세우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물산은 자사의 높은 신용등급(AA+)을 활용해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분담금 완전 납부 시기를 입주 시점이 아닌 입주 후 2년이나 4년 시점으로 선택해 납부할 수 있도록해 자금운용의 유연성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은 조합원의 이주비를 기본 이주비인 LTV 50%에 100%를 추가로 조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최저 이주비를 12억원까지 보장하겠다는 조건도 내놨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사비와 관련해서도 조합측에 유리한 조건을 전격 포함했다. 공사비 지급 조건으로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을 내세우면서 조합이 분양을 통해 수입이 생길 경우 공사비를 받아가는 방식을 제안한 것이다.

사업성이 높은 단지인 만큼 무리한 공사비 요구대신 한발짝 물러섬으로써 조합측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노력한 것이다.

디에이치 한강 조감도.[현대건설]
디에이치 한강 조감도.[현대건설]

이에 맞선 현대건설은 역시 세계적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잡고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한강' 조합원들에게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설계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한남4구역에 천장고 2.7m와 높이 2.5m의 조망형 창호를 제안하며 공간감과 개방감을 약속했다.

천장고를 높이는 설계는 원가 상승뿐만 아니라 시공 난도까지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의 세대 내 높이를 뉴타운 내 최고로 설정하며 특별함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조합원 전 세대 프리미엄 조망 실현을 위해 AI 첨단 기술을 활용하며 모든 조합원이 한강, 남산, 용산공원의 경관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주동 수를 기존 51개에서 29개로 대폭 축소하며 동간 거리를 넓히고 개방감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두 개의 스카이 브릿지도 설계의 중심 요소다. 한강변 최대 길이인 300m에 달하는 스카이 브릿지를 설치함으로써 한남4구역 만의 특별한 공간을 제공하며, 스카이 커뮤니티에 인피니티 풀도 설치해 한강과 이어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남산을 향한 오르막 지형의 특성을 활용해 계단식 대지를 넓은 공원으로 조성하고, 테라스 평면 설계를 적용함으로써 한강을 넘어 남산 등 녹지를 세대에서 조망하는 설계를 조합에 제시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남4구역은 공사 규모도 큰데다 입지적 요소까지 뛰어나 양 사가 사활을 걸고 수주전에 임하는 모양새"라며 "업계 1, 2위 건설사의 자존심을 걸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12월 한달간 조합원의 표심획득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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