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친환경 소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이하 생분해 제품)을 구입·이용하는 소지바자 늘고 있지만, 해당 제품의 특성과 사용 후 처리 방법 등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분해 제품은 일정한 조건에서 박테리아, 조류,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이나 분해효소 등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히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말한다. 음식물 싱크대 거름망, 비닐봉지, 반려동물 배변 봉투, 빨대 등에 많이 사용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생분해 제품의 광고 실태와 소비자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제품 80개 모두 객관적·과학적 근거 없이 포괄적인 환경성 용어나 표현으로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잘못된 광고를 하고 있었다.
부당광고 유형별로 보면 별도 퇴비화 시설에서 분해 가능한 제품으로 인증을 받았음에도 인증 내용과 달리 '자연 생분해', '100% 생분해', '산화 생분해를 생분해로 주장'하는 표현을 사용한 제품이 54개,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배출 가능' 등 잘못된 처리 방법을 광고한 제품이 7개였다.
시험성적서 및 인증서 등 과학적 근거를 판매페이지에 게시하지 않고 광고하는 제품도 41개에 달해 개선이 필요했다.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생분해 제품의 특성이나 처리 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생분해 제품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86.2%는 생분해 제품이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 중 88.2%는 생분해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었고, 79.3%는 일반 제품보다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생분해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는 일반 생활용품의 경우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지 않고 일정 조건을 갖춘 퇴비화 시설에서만 분해되는 제품에 대해 생분해 인증을 부여하고 있고, 사용이 끝난 생분해 제품은 종량제봉투에 담아 일반쓰레기도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는 18.2%에 그쳤다. 소비자 81.8%는 토양에 매립 후 자연 분해되거나 재활용되는 것으로 오인하고 있었다. 아울러 소비자의 74.6%는 생분해 제품의 특성이나 사용 후 배출 방법에 대한 정보다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관부처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시중에 유통 중인 생분해 제품의 모니터링 강화, 생분해 제품 제조·판매 사업자에 대한 환경성 표시·광고 제도의 홍보 강화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생분해 제품을 구매할 때 환경표지 인증마크(EL724)와 생분해 관련 시험성적서·인증서 등을 확인하고, 생분해 제품은 사용 후 종량제봉투에 담아 일반쓰레기로 배출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