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한신공영, 공공사업으로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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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한신공영, 공공사업으로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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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 사옥의 모습.[한신공영]
한신공영 사옥의 모습.[한신공영]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한신공영이 낮아진 수익성을 올해 3분기에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자체 분양사업 부진'과 '원가율 상승'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떨어졌지만, 사업방향을 '공공 분야'로 과감하게 전환하며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702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3억원이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는 것이다. 매출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2%가량 오르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기록한 42억원에 비해 200억원 이상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신공영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이유는 '공공 부문에서의 약진' 덕분이다.

한신공영은 아파트 및 주상복합을 주로 영위해 왔다. 사업영역은 주택을 비롯해 도로 및 철도공사, 광역 상하수도 및 택지 개발 등으로 다양했지만 부동산 호황 흐름에 편승해 높은 수익성을 갖춘 자체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렸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22년 부동산시장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한신공영 역시 위기에 빠졌다. 한신공영은 주택사업을 주로 영위하던 사업구조를 갖고 있었으나, 원자재가격과 인건비의 상승이 맞물리면서 주택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한신공영은 자체분양사업에서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공공사업 분야로 사업의 축을 빠르게 이동시켰다. 공공사업은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진 않지만, 대신 정부에서 발주하는 사업인 만큼 공사대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한신공영은 지난 3월 '천안눈들건널목공사'와 '국도42호선 정선 임계~동해 신흥 도로건설공사',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2공구 조성공사' 등 다수 공공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 올린 수주고의 대부분을 공공물량으로 채웠고, 주력이던 자체 분양사업에서는 과감하게 손을 뗀 모습이다. 

대신 주택 분야에선 '도급사업 일감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올해 '제천 청전·시영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을 비롯해 경기 시흥 '하중 A-4블록 공동주택 건설공사 2공구', '역세권 청년주택' 등을 수주하며 공공주택 일감을 확보한 바 있다.

한신공영은 이 외에도 다양한 사회간접자본(SOC) 참여를 통해 공공 사업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최근 한신공영은 서울시가 착공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 사업자로 낙점되며 도로, 공공주택에 이어 인프라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로 일부 대형건설사 외에는 분양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견건설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시선이 쏠린다"면서 "국내에서만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경우 선택지가 많지 않은데, 사업 리스크가 크지 않은 공공분야로의 포트폴리오 확대는 침체된 현 상황에서 효과적인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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