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411/617294_531841_455.jpeg)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지주 회장을 포함한 그룹 차기 경영진 승계 프로그램을 본격화한 가운데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거취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달 31일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안건을 상정했다.
이날 회동에서 조 행장을 차기 행장 롱리스트(후보군)에 넣을 지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적으로 결론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연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전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추위를 열었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상시 조직으로, 우리금융의 대표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의 후보군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임추위 이사진이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대표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와 겹치는 만큼 차기 행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통상 은행권의 행장 임기는 기본 2년에 연임 임기 1년을 더한 '2+1'이다. 조 행장의 경우 이번이 초임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 중도 퇴진한 이원덕 전 행장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실제 우리은행장을 역임한 기간은 총 1년 6개월에 불과해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350억원 규모 부당대출 이슈와 더불어 횡령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른바 '책임론'이 부각되며 연임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서 이사진들은 조 행장의 연임 여부 등 특정 안건을 의결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의 임기가 연말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30일까지는 차기 은행장이 결정돼야 한다.
조 행장 연임 여부가 결정되면 우리은행 자추위는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반면 조 행장에 대한 연임 불가 결론이 나오면 내주 중 4명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추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차기 행장 후보군을 추리는 대로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이사진 대상 업무보고 간담회, 후보군 압축과 심층 면접 등 절차를 진행한다. 향후 우리금융 이사회는 자추위를 다시 열고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앞으로 매년 승계 프로그램 데이를 실시할 예정이다. 장기적인 승계 프로세스를 만들어 회장 선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앞서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주요 자회사의 대표를 선임할 때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선언한 바 있다. 기존 몇 번의 자추위를 열어 자회사 대표를 선임하던 관행을 깨고 후보군을 두고 장기간 관리를 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본부장급 임원 중 2~3년 차부터 리더로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연수를 받게 하는 등 장기적인 후보군 관리에 들어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추위는)회사의 주요 현안, 내년도 중점 추진 사업 등을 중심으로 브리핑이 진행된 것"이라며 "향후 자추위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