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주, 체코 원전 계약 일시 보류에 '급락'…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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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주, 체코 원전 계약 일시 보류에 '급락'…앞날은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10월 31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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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원전주가 체코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원전 계약 일시 보류에 일제히 급락세다. 다만 체코의 원전 계약 보류가 철회를 결정한 것은 아닌데다 원전주 자체에 대한 장기 성장성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팀코리아' 종목과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팀코리아는 대한민국이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한 팀이다.

31일 오전 9시 45분 현재 우진엔텍(-10.28%), 지투파워(-8.86%), 한전기술(-6.46%), 두산에너빌러티(-5.82%), 한전산업(-4.86%), 우리기술(-4.82%), 일진파워(-3.22%), 한전KPS(-3.20%) 대우건설(-2.19%) 등이 일제히 하락세다.

원전 2기 수주 금액 24조원은 예상금액 15조원 대비 60% 높은 서프라이즈로 화제를 모았었다. 특히 정치적 영향력이 큰 유럽 지역에서의 수주 성공은 'K-원전'의 가격 경쟁력, 공기 준수, 수입국의 원전 밸류체인 지원 능력 등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30일(현지시간) 체코 반독점 당국은 자국 정부와 한수원의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사업 계약을 일시 보류 조치했다.

AF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는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계약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코 당국은 다만 "예비적 조치일 뿐 앞으로 관련 소송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두코바니 원전 추가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하고 내년 3월까지 최종계약을 맺기로 한 바 있다.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프랑스전력공사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원전 수출 과정에 잘못이 있다며 체코반독점사무소에 각각 진정을 제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자사가 특허권을 가진 원자로 설계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자사 허락 없이 제3자가 이 기술을 사용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체코반독점사무소는 두 회사의 이의 제기에 따라 관련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경북 양주시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사옥.

다만 체코의 원전 계약 보류가 철회를 시사한 것은 아닌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내년 3월을 목표로 하는 최종 원전 수주 계약에 영향을 줄 사안이 아니라고 언급했다"며 "입찰경쟁대상자였던 업체들의 이의 제기로 일시 중단한 만큼 향후 상황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 성공이 아니더라도 중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원전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AI의 개발과 적용이 확산되면서 데이터 센터 등에 대한 전력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며 "장기적 성장성을 고려할 때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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