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정 전 GS 감독 별세…"배구야, 너를 만나 즐겁고 행복했어"
상태바
조혜정 전 GS 감독 별세…"배구야, 너를 만나 즐겁고 행복했어"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10월 30일 15시 55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몬트리올 올림픽 배구 동메달·최초 여성 감독
공로상 수상소감 말하는 조혜정 전 감독
21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은 조혜정 전 배구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11.21 

작은 키에도 높이 날아올랐던 '나는 작은 새' 조혜정 전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71세.

조혜정 전 감독의 딸로 KLPGA 투어에서 뛴 전 프로골프 선수 조윤희 씨는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머니께서 지병으로 오늘 오전 눈을 감으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한국배구에 큰 획을 그은 전설적인 선수였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여자배구를 3위에 올려놨다.

한국 구기 종목이 올림픽에서 따낸 첫 메달이기도 했다.

(왼쪽부터) 김연경 배구선수 - 조혜정 전 감독
[조혜정 전 감독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초등학교 5학년 때 배구에 입문한 조혜정 전 감독은 고교 3학년이던 1970년에 처음 국가대표에 뽑혔고,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 1972년 뮌헨 올림픽,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했다.

실업팀에서는 국내 국세청과 미도파에서 활약하다가, 1979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2년 동안 플레잉코치로 뛰었다.

1981년 은퇴한 조혜정 전 감독은 2010년 4월 GS칼텍스 지휘봉을 잡아 프로배구 사상 최초 여성 사령탑이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달았다.

췌장암과 싸우던 고인은 임종하기 전, 배구를 향해 편지를 보냈다.

조혜정 전 감독은 편지에서 "배구야, 내가 너를 처음 봤을 때가 13살 중학교 시절이었으니, 우리의 인연이 반세기가 넘어 60년이 다 되어가는구나"라고 운을 뗀 뒤 "때론 내가 널, 또 가끔은 네가 나를 힘들게 한 적도 있었다. 끈질긴 인연이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배구야, 이제 난 너와 더 이상 친구를 할 수가 없게 됐단다"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월 1일 오전 6시 30분에 엄수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