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오후까지 수도권·강원 시간당 최대 30~60㎜…비 피해 유의"

경기북부에 호우경보가 내린 17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중랑천변 주차장에서 물이 차오르고 있다.
17일 오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청이 이날 수도권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가운데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전동차가 한때 운행을 멈추며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 경기북부 시간당 100㎜…"순식간에 무릎까지 잠겨"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집계된 주요 지점 강수량은 파주 판문점 342.5㎜, 남양주 창현 202.0㎜, 연천 장남 181.5㎜, 양주 남면 189.0㎜, 서울 노원 159.5㎜ 등이다.
특히 이날 오전 8시 22분께 의정부 신곡 103.5㎜, 오전 7시 3분께 파주 101.1㎜, 오전 6시 21분께 파주 판문점 91㎜ 등 1시간에 100㎜ 전후의 집중 호우가 퍼부었다.
기상청은 비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전 4시 24분부터 오전 9시 40분까지 서울과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총 20차례 호우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올해 들어 수도권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 오전부터 쏟아진 빗줄기에 경기북부 지역 도로 곳곳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8시 45분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지면서 시내 29개 하천 출입이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와 증산교 하부, 가람길 등 도로 3곳과 둔치 주차장 4곳도 통제됐다.

수도권 곳곳에 폭우가 내린 17일 오전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 인근 북부간선도로 일부 구간이 폭우로 침수돼 차량 운전자들이 서행 운전을 하고 있다.
◇ "오전까지 수도권·강원 강한 비…피해 주의"
이날 오전 11시 현재 가평, 동두천, 양주, 포천, 연천, 파주 등 경기도 내 6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다.
강원에서는 홍천군평지, 춘천, 철원, 화천 등 4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수도권과 강원도에 시간당 최대 30∼6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강홍수통제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가편군 조종천 대보교, 오전 8시 30분 동두천시 신천 송천교에 홍수특보를 각각 발령했다.

경기북부 접경지에 호우경보가 내린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당동IC가 침수돼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