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지구 조감도.[LH]](/news/photo/202407/601347_514392_2017.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하는 경기도 구리 갈매역세권 공공택지지구 조성공사(이하 갈매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비산먼지 발생'과 지역 내 주 도로인 '갈매순환도로 폐쇄 과정'에서 LH가 행정처리를 원활하게 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도로 폐쇄 이후 우회도로 안내 이외에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미흡한 대응도 지적받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갈매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격화 될 예정이지만,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인데도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업은 LH가 구리 갈매동 일대 79만9000㎥를 개발해 6395세대의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12월 29일 조성 공사 착공에 들어갔으며, 이달 본격적으로 조성사업을 시작해 오는 2026년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갈매역세권 개발사업은 수도권 일대 부족한 주택공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꼽히고 있지만,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이전부터 여러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우선 철거 과정에서 무분별한 공사진행으로 인해 인근 갈매신도시 주민이 먼지와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는 민원이 발생했다. 갈매역 인근 철거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비산먼지가 바람을 타고 인근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상업·주거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비산먼지는 대기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단순히 환경오염뿐만이 아니라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이다. 실제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계, 피부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대기환경보전법에 의거 엄격하게 규제되는 사항이다. 그러나 민간사업도 아닌 LH가 주도하는 공공사업에서 이러한 사항이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근 주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도로인 '갈매 순환로'를 폐쇄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갈매순환로는 갈매동을 비롯해 인근 별내신도시 주민 총 11만여 명이 이용하는 주요 순환도로다. 이 도로는 서울 신내, 망우 등으로 연결, 서울권 출퇴근 통행을 위한 진입로 역할까지 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도로가 인근 별내와 직선으로 연결되는 사실상 유일한 도로라는 점이다. 갈매순환로(0.4㎞) 폐쇄가 이뤄질 경우 LH가 안내한 도로로 우회해야 하며 기존 가로질러가던 거리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거리를 돌아가야 한다.
또한 우회도로로 차량이 몰려들어 별내역 앞 갈매교차로 등 인근 도로의 극심한 교통정체로 이어질 것이란 게 인근 주민들의 불만사항이다.

이와 함께 폐쇄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도로는 오는 16일부터 내후년 주택조성 공사가 끝나는 시점인 내후년 상반기(예정)까지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지역 내 주 도로가 하루아침에 폐쇄된다는 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들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근 별내에 거주하는 A씨는 "이 도로는 별내와 갈매 일대 주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통행로"라면서 "제대로된 통보도 없이 하루아침에 폐쇄한다고 하니 인근 주민들 모두 황당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H측은 "갈매순환로 폐쇄는 지난 2019년 12월 구리갈매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 승인 당시 국토교통부 고시 '제 2019-913호'로 관보 고시했다"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 고시 이후 주민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사건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통상 일대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뤄질 경우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주민 공청회 등을 개최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소통창구 역시 전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LH는 "지자체 협의 시 별도 요청이 없었으며 법적 의무사항도 아니다"며 "지난 6월 중순부터 갈매순환로 주변에 안내판, 현수막 등으로 도로 폐쇄 사실을 안내했다"라고 밝혔다.
갈매순환로 폐쇄에 따른 별내역 인근 갈매교차로의 신호체계 개선과 차선확보 대책마련이 시급하지만 제대로 된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LH의 미흡한 대응도 주민들이 분통하는 요소다.
인근 주민들이 LH에 민원을 제기하고, 관할 지자체인 구리시에도 도로 지체와 관련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LH는 갈매순환로 신설도로 개통 일정을 기존 2027년에서 내후년 상반기 조기개통을 추진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당장 실효성 있는 방안이 아니기에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긴 어려운 상황이다.
민원을 제기한 인근 아파트 대표회의 관계자는 "폐쇄가 예정된 도로는 현재도 출퇴근시간에는 상습 정체되는 구간으로 꼽혀 폐쇄될 경우 도로의 기능이 마비될 것이 자명하다"며 "LH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 인근 지역상권의 위축과 지역민의 도로이용 권리 침해 등을 해결할 만한 구체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