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건설]](/news/photo/202407/600487_513539_62.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이랜드건설이 지난해 영업손실 117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리테일 편입 이후 리테일 자산의 용도변경을 통한 청년주택 사업 등 영위했으나 낮은 수익성, 원가상승 등이 겹치면서 차입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새롭게 전개 중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사업 분야에서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어 실적개선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이 회사에겐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이랜드건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749억원으로 전년(1956억원) 대비 91.6%(1793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 회사는 성장한 외형에 비해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당기순손실 1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5억원의 손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임대주택을 리츠에 매각한 실적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매출이 대폭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츠란 부동산에 투자해 이익금의 대부분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특수목적회사나 관련 투자신탁을 가리킨다.
이랜드건설의 리츠는 △이베데스다 제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이베데스다 제4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이베데스다대한 제5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이베데스다 제6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 총 4곳이다.
대부분의 리츠들은 이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 분야와 관련이 있다. 이랜드건설은 민간영역에 집중하는 대신 대형건설사가 뛰어들지 않은 틈새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대표적인 것이 청년임대주택 등 임대주택 분야다. 이랜드건설은 시공능력평가순위 111위를 기록, 건설부문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레 민간 아파트 등 수주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이 때문에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임대주택 분야에서 경쟁력 구축하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랜드건설의 청년주택 'PEER'.[이랜드건설]](/news/photo/202407/600487_513440_3515.png)
이랜드건설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들어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랜드리테일 사옥 부지를 청년주택으로 개발해 '이랜드 피어 신촌'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수원과 대전, 대구 등에서도 임대주택 사업장을 추가했다.
지난해부터는 이랜드리테일 계열사로 편입해 리테일이 갖고 있는 2001아울렛 등의 부지를 활용한 개발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애월국제문화복합도시 기반시설 조성공사(총 계약금액 347억원), 애월국제문화복합도시 건축공사(1324억원), 애월 1단계 부지조성(34억원) 등 다양한 합작공사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이베데스다 제2호는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일원에 자리한 '이랜드 피어 서면'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이베데스다 제4호는 2019년 6월 설립한 이후 지난해 9월 '이랜드 피어 대명'을 준공했다. 이베데스다대한 제5호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청년안심주택 사업, 이베데스다 제6호는 지난해 5월 수원남문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맡고 있다.
그러나 원유, 철강, 목재, 시멘트와 같은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어 건축사업을 적극적으로 영위하기도 어려워지면서 고민 또한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전환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도 꼽힌다.
게다가 야심차게 진출한 임대주택 시장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는 것도 고민이다. 임대주택 자산을 통한 수익 창출도 어려워 관련 자산을 기초로 한 리츠도 지지부진하다.
리츠는 부동산 자산을 운영함에 따라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이지만, 문제는 임대주택의 공급구조 상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대주택을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선 매달 임대료를 받거나, 분양전환을 통한 시세차익 등이 필요하다.
지난해 이베데스다제2호는 총 18억원의 임대료수익을 올렸지만, 비용 등을 제외하고 마이너스 4.86%의 수익률을 기록, 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바 있다.
최근에는 수장 교체를 통한 실적회복에도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지난달 이랜드건설은 기존 김일규·박원일·윤성대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원일·김영규 2인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새로 선임된 김영규 대표는 1986년생으로 만 38세의 젊은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2010년 이랜드에 입사해 2018년 CFO실 전략본부 팀장, 2019년 아시아BG 본부 자산개발 팀장을 거쳐 2022년부터 이랜드건설 시행개발 3팀 팀장, 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11월 이랜드건설부문 부대표로 승진한 이후 대표자리에 올랐다.
새롭게 취임한 김 대표는 떨어진 수익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인 청년주택 사업 등 신사업분야를 더욱 고도화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랜드건설은 지난 10여 년간 주택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최근 건설업계 불황 등으로 인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지난 몇 년 간 임대주택사업에 뛰어들어 영역을 개척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