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잡아라'…프롭테크 업계, 무한경쟁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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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잡아라'…프롭테크 업계, 무한경쟁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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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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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직방이 이끌던 '부동산 프롭테크' 업계가 최근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했다. 후발주자들이 '중개 수수료'나 '인테리어 물품 판매' 등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빌딩 등 상업용부동산까지 중개범위를 확대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경쟁력 구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침체로 인해 프롭테크 시장도 어려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운 프롭테크 기업들의 약진이 기존 양강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트업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이 프롭테크 시장 진입에 나서며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이 분야는 직방과 다방이 양강체제를 구축한 부동산 온라인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양사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원룸 중개를 시작으로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나갔다.

코로나19 이전 부동산 호황기와 더불어 급성장하던 프롭테크 시장은 각 분야별 플레이어들이 빠른 시장 확장과 성장세를 보였다.

직방의 경우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도어락 사업, 아파트 중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프롭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했다. 직방은 최근 몇 년 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불렸다.

2018년 부동산 정보 제공기업 '호갱노노', 2019년 셰어하우스 플랫폼 '셰어하우스우주', 상업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 '슈가힐' 등을 인수한 직방은 2022년 삼성SDS의 홈IoT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고금리·고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으로 유동성이 축소되고, 이에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프롭테크 업계에도 침체가 이어졌다. 경기 호황기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기업들의 수익원 다각화가 요구된 것이다.

직방은 베트남 홈네트워크 전문 유통사 '빈록'(Vinlock)과 자사 도어락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멕시코 '리쉬그룹'(Rish Group)과도 공급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업계 2위로 불리는 다방은 과거 영위하던 중개사업 외에는 뚜렷한 신사업 발굴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사이 프롭테크 업계는 상업용, 주거용, 공유경제 등을 취급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다시금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 모습이다.

중소형 호텔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더휴식'이 자체 보유한 상권 데이터와 전문 디벨로퍼의 전략적 입지 선정 및 개발을 통해 '숙박솔루션'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더휴식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여행수요를 공략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숙박 산업 전반에 필요한 밸류체인을 구축했고, 데이터 기반의 수요층 분석으로 핵심 연령층 등을 타깃으로 한 기획 상품 등으로 밸류업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휴식은 전국 60개 이상의 중소형 호텔 개발, 연 이용자 수 250만명을 기록하는 여행분야 대표 프롭테크로 성장했다.

신영그룹도 코리빙과 시니어하우징이라는 모델을 내세운 프롭테크 계열사 에스엘플랫폼을 출범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본 사업축인 자산관리, 부동산관리, 자산실사 등 B2B와 B2C를 넘나드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축하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공유오피스기업 '위워크' 역시 파산 위기를 딛고 프롭테크 분야로 사업방향을 전환했다. 위워크는 정보통신(IT) 기업인 '야디 시스템즈'와의 협업을 통해 공유서비스에 IT를 접목하는 시도를 이어왔다.

앱으로 자리를 예약하는 것을 비롯해 소셜미디어(SNS) 기능을 운영하는 등 공유 오피스 서비스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한 위워크는 프롭테크라는 해답을 찾는 데 성공했다. 자체 개발한 좌석예약 SaaS 설루션 '워크플레이스' 등을 비롯해 단순히 공간을 임대하는 것을 넘어 종합 프롭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로드맵도 내놓은 바 있다.

프롭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부동산 침체를 겪는 과정에서 프롭테크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 사실"이라며 "단순 중개로 시작한 프롭테크의 한계를 느끼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업계를 선도하던 1~2개 기업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모델을 결합한 프롭테크 기업들이 대거 등장하며 새로운 경쟁환경이 조성됐다"면서 "앞으로 프롭테크의 영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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