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코스피 지수 3000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뛰어 넘으면서 증시 훈풍을 예고했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장이 열리자마자 2802.10을 기록하며 2800선을 돌파했다. 지난 2022년 1월24일 이후 처음으로 2800선을 넘어섰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을 받았다.
21일에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한 영향으로 숨고르기에 돌입, 소폭 하락하며 2784.26을 기록했다. 미국 기술주 조정으로 인한 반도체 종목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높았다.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열기를 이끌던 엔비디아 주가가 떨어지고, 미국 경제가 둔화될 조짐을 보인 영향도 받았다.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하반기 전망은 밝다. 증권업계는 코스피가 하반기 3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650~3150포인트로 제시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수년간 있었던 이익 하향 조정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익 가시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상승 기조를 위해 제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업과 개인투자자 세제 혜택,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지원책(배임죄 폐지)과 투자 및 인수합병(M&A)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상승은 엔비디아발 AI 확산 기대에 따른 반도체 랠리와 수출주 상승세에 기인한다"며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와 기업 이익 회복으로 완만한 상승세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3000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업 밸류업 강화와 금융투자소득세 재논의 등 제도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500~3000포인트로 제시했다.
경기 상황에 따른 신중론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타 증권사 대비 다소 낮은 수치인 2570~2990포인트를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 반도체 실적이 견조하게 나오면서 (지수도) 더 올라갈 수 있겠지만 경기 둔화 이슈가 작용하면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코스피가 3000선을 넘기려면 삼성전자가 10만원까지 가줘야 하는데 그렇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리스크가 해소되고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한편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이익 개선이 확실 시 된다면 3000선 도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주에 집중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현물가격의 인상이 임박했다"며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반도체 주요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