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남유리 기자 | 패션산업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욕구에 발맞춰 '친환경'을 내건 패션 아이템들이 올가을·겨울 시즌에도 대거 출시됐다.
최근 몇 년간은 ESG 경영 등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친환경 제품이 크게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 패션업계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산업으로 지목된 데다 소비자들이 환경과 동물 보호 등 사회적 이슈에 주목하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업계가 '친환경'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패션업계는 주력 제품라인이나 컬렉션을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패션에 주목하고 있다. 친환경이 주요 정체성인 브랜드들도 등장했다.
블랙야크는 친환경 소재 활용에 가장 적극적이다. 2020년 5월 페트병 배출에서 재활용, 제품 생산, 소비로 이어지는 '투명 페트병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패션 제품 시장화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투명 페트병 자원 순환 시스템'을 통해 제작한 패션 제품에 '플러스틱(PLUSTIC)'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미다. 플러스틱 제품은 단일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티셔츠, 재킷 등 의류부터 관련 용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블랙야크 제품 내 플러스틱 비중은 지난해 기준 평균 약 30%였다. 연이은 업무협약과 기술 개발을 통해 시즌을 거듭하며 그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올 가을·겨울 시즌에도 'M사일러스패딩자켓' 등 리사이클 패딩 충전재 '써모어'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일부 제품에 친환경 소재 사용 비중을 50%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 아래 자사 제품에 폭넓은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네파는 올가을·겨울 시즌 주력 제품인 '써모 퍼프 패딩 시리즈'를 친환경 라인으로 구성했다. 네파의 친환경 제품 라인인 '그린마인드'에 속하는 시리즈다. '써모 퍼프 패딩 시리즈'의 겉감은 페트병을 활용한 리젠 소재, 안감은 국제재생표준인증(GRS)을 획득한 친환경 써모라이트 에코메이드 충전재를 적용했다.
특히 써모라이트 에코메이드 충전재는 보온성, 통기성, 흡한속건이 우수하다. 네파는 친환경성에 기능성까지 두루 갖춘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리브랜딩한 코오롱FnC의 '르캐시미어'는 브랜드 자체가 선순환 가치를 담고 있다. 자연스럽게 빠진 염소 털을 수거해 만든 캐시미어 원사로 제품을 제작한다. 올가을도 카디건, 후드, 스웨터, 팬츠 등 선순한 가치를 담은 제품들을 출시했다. 동물 친화적 생산 공정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 친환경 염색 공법 도입에도 힘쓰는 중이다.
이외에도 한섬이 친환경 인조 가죽으로 제작한 '친환경 레더 슈즈' 3종을 선보였고, 노스페이스에서는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고어텍스 마운틴 비스타 재킷'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언더웨어 브랜드 솔브도 시즌에 맞춰 친환경 언더웨어를 출시하며 친환경 가치 소비 트렌드를 만족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는 물론이고 ESG 경영, 국가의 탄소중립 추진까지 친환경 제품군을 개발하고 강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돼 가고 있다"며 "다양한 친환경 소재가 개발된데다 공에서도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친환경적인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