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국내 캠핑 인구가 700만명에 이를 만큼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 가전업계의 시선이 야외용 소형 가전으로 향하고 있다. 휴대성과 편리성을 더한 관련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캠핑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발표한 '주요 캠핑용품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보면 국내 캠핑 인구는 2021년 기준 700만명을 넘어섰다. 2019년 600만명과 비교해 2년 만에 17% 증가한 수치다.
캠핑 시장 자체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업계선 2020년 4조원대에 이르던 캠핑장비와 용품시장 등의 캠핑산업 규모가 올해 6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캠핑산업의 지속 성장은 'TV,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은 실내에서 쓴다'는 기존의 공식을 깨버리는 계기가 됐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캠핑 인구의 지속 증가 추세에 발맞춰 야외에서도 활용 가능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수요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다.

신일전자(대표이사 정윤석)는 지난 15일 '캠핑용 이동식 에어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전기 사용이 가능한 캠핑장에서 코드선만 연결하면 작동이 가능하다. 바퀴와 손잡이가 달려 있어 편리성도 갖췄다. 제품 전면부에는 LED 램프 조명을 배치해 어두운 저녁 야간 조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신일전자는 지난달 캠핑족들을 겨냥해 접이식 선풍기 '무선 BLDC 폴딩팬'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무선 BLDC 폴딩팬은 본체 헤드와 파이프를 원통 형태로 납작하게 접을 수 있도록 설계돼 이동과 보관이 편리하고,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캠핑 시에 휴대해 사용하기 좋다"며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해 전원 코드 연결 없이도 최대 43시간 무선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는 지난달 이동식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Go'를 시장에 내놨다. 이 제품은 화면과 스탠드, 스피커 등을 모두 탑재한 레디백 스타일의 여행 가방을 닮은 일체형 디자인으로, 별도의 조립이나 설치 과정 없이 케이스를 여닫기만 해도 화면이 켜지고 꺼진다. 케이스 상단에는 손잡이가 있어 들고 이동하기 편리하며, 내부에는 리모컨, 전원 케이블 등 액세서리도 보관할 수 있다.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전원 연결 없이 최장 3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이 거실, 침실 등 기존 실내 공간뿐만 아니라 공원, 캠핑장 등 야외에서도 TV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어컨·선풍기, TV뿐만 아니라 캠핑장 등에서 활용도가 높은 블루투스 스피커와 빔 프로젝터도 눈에 띈다.
소니코리아(대표이사 오쿠라 키쿠오)는 지난달 초소형 블루투스 스피커를 출시했다. 소니코리아 측은 소비자들이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최대 16시간의 배터리 수명에 먼지, 물, 이물질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IP67 등급의 방수 및 방진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무게는 274g으로 휴대성도 더했다.
홈라이프 솔루션 기업 앳홈(대표 양정호)은 자사 프리미엄 미니 가전 브랜드 미닉스의 빔프로젝터에 빈티지 카키와 크림 베이지 2가지 색상을 최근 선보였다. 이 중 빈티지 카키 색상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캠핑족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영화관과 같은 '안시루멘'(프로젝터 밝기 단위) 350을 적용해 캠핑 등 야외에서 시청할 경우 눈의 피로를 낮출 수 있다.
이들 제품을 향한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LG전자가 지난 7일 온라인브랜드샵(OBS)에서 라이브방송 '엘라쇼'로 진행한 LG 스탠바이미 Go 사전 판매에서 초도물량이 10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 신일전자의 '무선 BLDC 폴딩팬'도 지난달 두 차례 진행된 NS홈쇼핑 론칭 방송에서 연속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 차박, 피크닉 등을 고려해 야외에서 활용 가능한 소형 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를 겨냥해 편리성과 휴대성을 높인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