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문재호 기자 | 서울시가 압구정동 재건축 아파트 최고층을 70층으로 상향하는 사업 밑그림이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 2·3구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아파트 단지를 50층 내외로 짓고 수변 특화 공간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에는 압구정동을 1만가구 규모의 소규모 신도시로 탈바꿈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창의적·혁신적 디자인이 반영되면 층수는 최고 70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 시장 취임 후 도입된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 개발에 공공이 정비계획 수립 초기 단계부터 각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제도로, 정비사업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압구정 2∼5구역은 2021년 말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해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기획안 초안에 따르면 재건축 구역 중 압구정역과 가까운 일부 지역 용도가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된다.
3종 일반주거지역은 중·고층주택을 중심으로 편리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장관, 시 · 도지사 또는 대도시 시장이 지정하는 지역을 뜻한다. 준주거지역은 도시계획법에 의거, 주거 기능을 주로 갖되 상업적 기능의 보완이 필요한 주거지역의 하나를 말한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의 건폐율은 50% 이하이며 용적률은 200% 이상 300% 이하이나 준주거지역은 건폐육이 70% 이하이며 용적률은 200% 이상 500% 이하다.
이에 따라 압구정동은 200∼500%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최고 50층 내외로 올릴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50층으로 모의실험한 결과를 공유하면서 창의적 디자인을 반영하면 그 이상 높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3구역 조합은 70층 초고층을 추진 중이며 다른 구역도 50층 이상 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변에서 가장 가까운 동은 기존의 15층 규제가 풀리면서 20층까지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 3구역 평균 용적률은 320%가 적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현재 4065가구인 세대수는 5810가구로 늘어난다.
압구정 2구역은 용적률 300%가 적용돼 1924가구에서 2700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압구정 2∼5구역의 재건축 후 전체 세대수는 약 1만가구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한강변 생활권에 특화한 미니 신도시급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신속통합기획 최종안은 향후 주민 공람 등을 거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