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롯데그룹 화학군HQ가 유럽 최대 암모니아 생산 기업인 네덜란드 OCI Global과 청정 암모니아 사업 협력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13일 서울시 소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청정암모니아 공급, 벙커링 사업 협력 등 전 가치사슬(Value Chain)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롯데 화학군HQ 중 롯데정밀화학이 진행했다.
OCI Global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암모니아 생산기업이다. 글로벌 청정 수소·암모니아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리셰 스라이네마허(Liesje Schreinemacher) 네덜란드 대외무역 개발협력 장관의 방한에 맞춰 청정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으로 함께 대한민국을 방문해 롯데정밀화학과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 화학군HQ는 OCI Global이 2025년부터 미국 텍사스 블루 암모니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연산 110만톤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또한 OCI Global과 UAE국영회사 ADNOC의 합작회사인 퍼티글로브(Fertiglobe)가 이집트에 준공 예정인 그린 암모니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도 함께 확보했다.
양사는 암모니아 사용 선박 연료 벙커링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도 협력한다. 향후 암모니아 추진선이 상용화되면 주요 항구에서 연료를 공급해야 하는데, OCI Global이 가지고 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이집트 수에즈 인근, 미국 중부 등의 암모니아 저장 인프라 공동 활용 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 화학군은 글로벌 암모니아 벙커링 공급망 구축과 국내외 해운사에 암모니아 벙커링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이 본격 양산되는 시점에 맞춰 사업 준비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바이오 암모니아 도입도 추진한다. 바이오 암모니아는 폐목재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메탄으로 만든 암모니아다. 롯데정밀화학이 OCI Global로부터 도입한 바이오 암모니아를 국내 플라스틱 원료 기업 등에 공급하고, 이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 제품이 바이오 인증을 받으면 유럽에 수출할 때 세제 혜택을 받는 구조다. 이를 위해 글로벌 바이오 인증기관인 ISCC로부터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롯데 화학군은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활용하기 위해 해외 청정 수소·암모니아 도입과 생산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기술인 암모니아 수소 개질 기술 상용화를 위해 미국의 시지지(Syzygy)와 함께 암모니아 광분해 기술 공동 실증을 진행하고, 국책과제로 선정된 암모니아 열분해 기술 실증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울산에 구축할 예정이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는 "롯데 화학군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의 일환으로 기존 발전소 혼소 외에 암모니아 벙커링 수요 확대에 대응해 암모니아 생산 역량과 글로벌 인프라 경쟁력을 보유한 OCI Global와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며 "청정 수소·암모니아 시대를 미리 준비해 시장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