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한용구…신한은행 새 수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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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표명' 한용구…신한은행 새 수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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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파격적인 행보로 업계에 큰 인상을 남긴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취임 한 달여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선장 없이 대해를 헤쳐 나가는 상황과 마주했다.

큰 변수가 생긴 만큼 신한은행은 조정간을 새로 잡아줄 차기 인사 작업에 착수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한 은행장이 지난주 건강상의 이유로 은행장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6일 발표했다.

한 은행장은 "치료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영 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며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신한은행의 안정적인 성장과 흔들림 없는 영업전략 추진을 위해 빠르게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2월 30일부터 신한은행을 이끌었다. 취임 한 달여 만에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 앱과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 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했고, 만 60세 이상 고객의 창구 송금수수료도 전액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는 업계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경쟁적으로 각종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러한 행보는 신한은행이 선제적으로 진행하는 또 하나의 고객 중심 경영 정책의 일환으로 전임 은행장인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의 '고객 중심' 경영철학을 계승, 발전하는 첫 사업으로 한용구 은행장의 결단과 함께 신속하게 추진돼 왔다.

한 은행장의 '사의 표명'으로 회사는 급히 차기 인사에 착수했다. 업계에선 진옥동 내정자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 측은 "한용구 은행장의 사퇴 의사에 따라 이른 시일 내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후임 은행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라며 "가장 빠르게 열리는 이사회에서 논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이번 주 목요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본격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군 선정은 빠를 것으로 보인다. 작년 신한금융그룹 회장 선정과 맞물려 자회사 CEO 선출,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 검증을 마친 인물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인적자원이 풍부하기에 혼선은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장을 뽑을 당시, 한용구 행장과 함께 경쟁했던 인물 중 한 명이 선정될 것으로 보이며 신한은행은 새 은행장 취임 전까지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진옥동 전 은행장을 이을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한용구 행장과 더불어 정용욱·최익성·전필환·정상혁 부행장, 이인균 신한금융 부사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등이 거론됐다.

또한 당시 물망에 오른 부행장들은 2020년 말 정기인사에서 신규 선임된 신한은행 부행장 8명 중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인사권을 행사해 선발한 5명이었다. 이듬해엔 정용기·박성현·오한섭·박현주 등 부행장 4명이 신규 선임됐다. 이들의 경우 진옥동 내정자가 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분야별 요직을 담당해왔던 인물들이다.

이에 진옥동 내정자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일한 인물을 중심으로 새 신한은행장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5년 서진원 전 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 수행이 불가능할 때 임영진 당시 부행장(전 신한카드 사장)이 업무 대행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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