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잉여현금흐름, 고금리에 1년 새 48조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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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잉여현금흐름, 고금리에 1년 새 48조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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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고금리로 '현금'이 귀해지면서 국내 대기업 상장사의 잉여현금흐름(FCF)도 1년새 48조원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을 알려주는 기준으로 연말 배당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조사대상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8곳의 잉여현금흐름이 줄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4일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상장사 중 2년 비교가 가능한 268곳의 3분기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해 발표한 내용을 확인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4조1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62조1110억원)보다 77.2%(47조9286억원)나 감소한 수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3분기 132조407억원에서 올해 3분기 92조8588억원으로 39조1819억원(29.7%) 줄어든 반면, 자본적 지출은 69조9297억원에서 78조6764억원으로 8조7467억원(12.5%) 증가해 잉여현금흐름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55.2%에 달하는 148곳의 잉여현금흐름이 줄었다. 감소 규모로는 한전이 1위를 차지했다. 한전의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3분기 -4조2321억원에서 올해 3분기 -23조6922억원으로 적자가 19조4601억원 확대됐다. 이어 기업은행의 잉여현금흐름이 전년 3분기 -2조2613억원에서 올해 3분기 -11조9497억원으로 적자폭이 9조6884억원 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3조9453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10조7207억원)에 비해 6조7754억원 감소했다.

반면 조사대상 기업 중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한 곳은 120곳(44.8%)이었다. 이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3분기 2조2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0조1838억원으로 8조1818억원(408.7%) 급증하며 증가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HMM도 3조7905억원에서 9조493억원으로 5조2588억원(138.7%) 증가했으며, 삼성증권은 2894억원에서 4조9150억원으로 4조6256억원(1598.1%) 늘었다.

뒤이어 미래에셋증권(3조4273억원↑·269.6%↑), 대신증권(2조1644억원↑·흑자전환), 대한항공(1조7783억원↑·98.4%↑), 기아(1조6821억원↑·69.3%↑), 포스코인터내셔널(1조4960억원↑·적자축소), 교보증권(1조2999억원↑·흑자전환)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21개 업종 가운데 15개 업종(71.4%)의 잉여현금흐름이 줄었다.

공기업이 전년 3분기 -3조5770억원에서 올해 3분기 -30조2319억원으로 적자가 26조6549억원 확대되며 감소액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IT전기전자도 15조1082억원에서 -1조7457억원으로 16조8539억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석유화학과 건설·건자재도 각각 8조991억원, 5조3998억원 줄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6개 업종(28.6%)의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증권이 올해 3분기 24조9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4341억원 대비 20조5247억원(462.9%) 늘면서 증가액이 가장 컸다. 운송은 올해 3분기 15조7955억원으로 작년 6조4883억원보다 9조3072억원(143.4%) 증가하면서 증권의 뒤를 이었다. 상사와 에너지는 각각 2조1576억원, 3516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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