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김윤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MZ세대를 겨냥한 '체험 마케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실적 악화를 겪으며 MZ세대 고객들에게 혁신 경험을 지속 제공,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에서다.
이에 단순히 제품 홍보·판매로 이뤄지던 가전업계의 기존 마케팅 방식이 경험과 재미에 초점을 맞춘 '이색 체험'으로 변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롭테크(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 기업 트러스테이와 협업해 서울 성수동에 개인 맞춤형 라이프 솔루션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X heyy,(헤이) 성수'를 오픈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를 통해 MZ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공유 주거 기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방문객들은 거실·주방·세탁 공간에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최신 '갤럭시' 기기부터 '비스포크' 가전, 프리미엄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들과 스마트 조명, 스마트 블라인드 등 외부 기기를 연동해 공유 주거에 최적화된 스마트싱스를 즐길 수 있다.
일례로 주방공간에서는 비스포크 냉장고와 와인냉장고, 비스포크 큐커를 활용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바쁜 출퇴근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비스포크 큐커의 '스캔쿡' 기능을 활용해 밀키트를 맛있고 간편하게 조리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다.
세탁공간에는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비스포크 슈드레서가 있어 서로 다른 취향의 거주자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스마트싱스로 맞춤형 의류·신발 관리를 해준다.
거실공간에서는 스마트싱스의 음성 제어 기능을 활용해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쉽고 빠르게 연출할 수 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귀가한 후 침실에서 '꿀잠 모드'를 실행하면 알아서 조명이 꺼지고,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Air는 무풍 모드로,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은 체온풍으로 전환되는 등 숙면을 도와주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공유주택의 멤버들과 거실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에는 '파티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웰컴 뮤직과 함께 화려한 색감의 조명이 켜지고 더 프리스타일로 네온 화면을 송출해 신나는 홈파티 분위기를 한 번에 완성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인 공간과 공유 공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유 주택에서 스마트싱스의 활용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특별한 체험공간을 조성했다"며 "MZ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따로 또 같이하는 일상'을 가능케 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체험 공간 금성오락실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 출시된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LG 올레드 플렉스(FLEX)'를 앞세워 MZ세대를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뉴트로 콘셉트의 금성오락실은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 처음 개장 후, 부산 광안리를 거쳐 현재 서울 강남역 인근에 상륙했다.
LG전자는 LG 올레드 플렉스를 고객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이번 금성오락실에 플렉스 아케이드(Flex Arcade) 존을 조성했다. 단순히 화면을 구부렸다 펴는 혁신 TV를 선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신제품이 제시하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플렉스 아케이드 존에서는 20여대의 LG 올레드 플렉스를 통해 최신 콘솔 게임부터 PC 온라인 게임은 물론 넷플릭스, Apple TV+, 웨이브, 쿠팡플레이, 티빙 등 국내 외 OTT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제품 판매보다는 고객 경험을 추구하고, MZ세대를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세운 공간은 일맥상통한다.
이외에도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비스포크 팬파티', '오브제 유니버스' 등을 통해 MZ세대와의 접점을 찾는데 주력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매출에 직접 연결되지 않더라도 MZ세대를 정조준한 체험 마케팅이 가전업계의 화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