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TV 광고도 ESG 트렌드…"톱스타 대신 브랜드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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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TV 광고도 ESG 트렌드…"톱스타 대신 브랜드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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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해저터널을 형상화한 대우건설 광고.
미래 해저터널을 형상화한 대우건설 광고.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올 들어 대형 건설사들의 TV광고가 근 10여년 만에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과거 200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브랜드 런칭 후 톱스타 연예인을 메인 모델로 삼은 것과 달리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등 친환경과 기업 비전, 감성을 키워드로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푸르지오 브랜드 런칭 후 톱스타 김남주 씨를 메인 모델로 한 광고로 효과를 봤던 대우건설은 지난달부터 기업의 향후 비전과 '미래지향적 DNA'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브랜드가 정착돼 인지도가 높지만 최근 10여년간 위기가 많았다 보니 광고도 상대적으로 힘을 잃는 분위기였다"면서도 "하지만 중흥이 인수한 올해에는 기업의 비전과 미래를 담아낸 신사업에 대한 꿈을 TV 광고로 내보내면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광고는 4종의 명품 디자인 스카프를 주요 소재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미래 사업소재를 눈에 띄게 만들었다. 미래의 LED 해저터널과 친환경 풍력발전사업, 도심항공 모빌리티 플랫폼 등 대우건설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최근 주력하고 있는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K-UAM) 사업에 적용될 버티포트가 미래의 푸르지오 입주자들에게 끼칠 영향까지 광고로 담으면서 미래지향적인 기업관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신사업 중 미래에 진일보한 모습을 그릴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제작된 광고"라며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미래사업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도 지난달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TV 광고에 나섰다. 

두 편으로 나뉜 이번 광고 '론칭' 편에서는 사람과 자연, 공간과 공간, 오늘과 내일이라는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시대의 프리미엄을 세운다는 드파인의 지향점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어 '경험의 프리미엄' 편에서는 사람과 자연, 지상과 지하의 경계를 허물어 프리미엄을 구축하겠다는 SK에코플랜트의 의지를 담는 데 주력했다.

내일을 키워가는 집.
KCC건설 광고 내일을 키워가는 집.

'스위첸' 브랜드를 보유한 중견 건설사 KCC건설은 '집'에 초점을 맞춘 연작 시리즈 형태의 광고로 널리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신규 캠페인 '내일을 키워가는 집' 광고를 선보였다.

KCC건설은 건설사 가운데 '감성'적인 테마에 집중해 작품성을 인정받아 왔다. 지난해 스위첸 광고 '문명의 충돌' 캠페인이 '2020 서울영상광고제' 디지털 부문에서 금상을 차지하는가 하면 '엄마의 빈방' 캠페인은 '2019 서울영상광고제'에서 비TV부문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엄마의 빈방'은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닫히기 시작한 딸의 방문과 그 앞을 서성이는 엄마의 모습을 시간의 흐름을 담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어 '문명의 충돌'에서는 4년 차 부부의 솔직한 고백이 중심이 돼 현실 부부들에게 공감을 샀다.

올해 신규 캠페인 '내일을 키워가는 집'은 100번째 어린이날을 맞이한 해를 기념해 아파트 내 아이들을 위한 유일한 공간인 놀이터를 비추면서 시작한다. 이는 어른의 기준에서 조경의 하나로 만드는 놀이터가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톱스타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 브랜드 광고에 집중하던 대형 건설사들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이를 지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TV 광고 자체가 줄어들었다"면서 "2010년 이후에는 래미안이나 자이, 푸르지오, 더샵 같은 대형 브랜드들은 굳이 이들을 쓰지 않아도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최근 건설사들이 기업의 비전, 감성, 현실 속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아파트 광고의 변화에 대해서는 "이제 브랜드 경쟁력이 엇비슷해진 대형 건설사들 간에는 ESG 트렌드를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과 어우러진 아파트에 산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기업 PR광고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아울러 건설사들도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밑바탕을 만들어가기 위해 TV 광고를 시작으로 유튜브 등 달라진 환경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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