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 경쟁 치열…삼성, 애플 아성 뛰어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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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 경쟁 치열…삼성, 애플 아성 뛰어넘을까

외국 소비자들이 갤럭시 버즈2 프로 등을 체험하고 있다.
외국 소비자들이 갤럭시 버즈2 프로 등을 체험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윤호 기자] 무선이어폰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선이 없어 활용성이 좋은 데다 음질까지 보장되다 보니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무선이어폰은 3억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2016년 100만대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5년 만에 300배 커졌다. 업계는 올해 전 세계 무선이어폰 판매량이 6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애플의 에어팟. [사진 = 픽사베이]
애플의 에어팟. [사진 = 픽사베이]

당초 무선이어폰 시장의 절대 강자는 애플이었다. 애플의 '에어팟'은 2018년 60%의 시장 점유율로 전 세계 시장을 주도했다. 이후 지난해는 25.6%로 점유율이 절반 이상 하락했는데 삼성, LG, 샤오미 등 경쟁 업체가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주춤한 사이 삼성전자가 무선이어폰 신흥 강자로 부상 중이다. '갤럭시 버즈 프로' 등을 앞세워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도 2020년과 비교해 0.5%포인트 늘어난 7.2%를 기록하며 애플과 샤오미의 뒤를 쫓고 있다. 최근에는 전작의 장점은 살리면서 단점은 최소화한 신제품까지 출시하며 애플의 독주를 끊어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첫 공개 후 같은달 26일부터 '갤럭시 버즈2 프로'를 전 세계 약 40개국에 본격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기어 아이콘'을 시작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아이콘 시리즈는 2019년 '버즈' 시리즈로 진화했고, 버즈 시리즈는 현재까지 총 7종의 제품이 출시된 상태다.

7종의 라인업 가운데 최상위 제품이라 일컬어지는 갤럭시 버즈2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작 대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소음억제·ANC) 기능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갤럭시 버즈2 프로는 버즈 시리즈 최초로 트리플 High-SNR 마이크를 적용하고 약 2배 넓어진 윈드 실드를 채용해 전작 대비 40% 향상된 소음 차단 성능을 제공한다. 윈드 실드는 마이크 소음 중 바람소리를 제거하기 위해 설계된 바람막이 그릴을 말한다. 또 음악을 듣다가도 무선이어폰을 빼거나 음악을 끌 필요 없이 편안하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갤럭시 버즈2 프로 구매 후기 확인 결과 한 소비자는 "업무 특성상 장시간 비행기를 탈 일이 많은데 확실히 전작 버즈 시리즈나 타 사 제품 대비 소음 차단 성능이 더 강화된 것 같다"며 "기내 엔진 소리를 비롯한 주변 소음이 적게 들려 안정감 있는 시간을 보장해준다"고 말했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전작 대비 크기가 15% 작아진 점도 특징이다. 유닛당 무게도 5.5g 수준으로 전작(6.3g)보다 가벼워졌다.

갤럭시 버즈2 프로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버즈2 프로는 다양한 귀 모양에 최적화된 인체공학적 설계로 어떤 움직임에도 떨어지지 않고 전작대비 15% 작아진 크기와 12% 가벼워진 무게로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하다"며 "특히 귀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하고 메디컬 등급의 실리콘 팁을 채용해 보다 안전하고 오랜 시간 동안 이어폰을 착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용 후기에서 소비자들도 "귀에서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덜하며 소재도 이전 것보다 좀 더 부드러워졌다"고 호평했다.

이외에도 갤럭시 버즈2 프로는 전작에서 제공되던 360 오디오 기능을 개선해, 더욱 입체감 있고 생생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고음질의 무선이어폰 사용을 꿈꾸는 소비자들에게 큰 만족도를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시장 점유율 1위' 애플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업계는 애플이 조만간 3년 만에 '에어팟 프로2'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2 프로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된다고 해도 현재 삼성전자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버즈2 프로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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