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속 금값 고공행진…금통장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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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속 금값 고공행진…금통장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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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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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대표 안전자산인 금이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외 금융시장은 연일 출렁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오는 3월 15~16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단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도 병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코스피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한때 270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며 대표 위험자산인 비트코인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급락해 21일 기준 47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은 조용히 상승해 지난 18일 그램당 7만2816.13원(신한은행 기준)으로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제 금 시세도 지난 17일 트라이온스(31.1g) 당 1900.70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다.

금 거래 방법으로는 골드바, 골드뱅킹(금 통장), 금 펀드, 금 ETF, 금 신탁, KRX(한국거래소) 금시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중 골드바는 부가가치세 10%와 구입처별 수수료 5%가 있어 소액 투자를 할 수 있는 골드뱅킹이나 금펀드, KRX금시장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값 상승에 시중은행의 금 통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신한·우리·국민은행의 골드뱅킹 계좌 잔액은 6971억원으로 1년 새 11.6%가량 증가했다. 이 중 가장 계좌 수가 많은 '신한 골드리슈 골드/실버뱅킹'의 경우 지난해 2월 18일(4594억원)보다 655억원가량 늘었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금 투자의 인기가 줄어들지만 성장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카일 스프로기스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가격 압박이 더 오래 지속될 경우 금은 좋은 헤지 수단이 될 것"이라며 금 가격 12개월 전망치를 온스당 2000달러에서 2150달러로 상승시켰다.

아카시 도시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역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통화정책 오류와 경기침체 리스크 상승으로 인해 향후 3개월 동안 금값이 195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 시세가 가장 피크였던 2020년 8월(7만9045.59원/g) 대비 상당히 올라 있는 상황이라서 현재 금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팀장은 "국제 금 시세가 현재 1900달러에 근접해 있는데 이 정도면 높다"면서 "현재를 피크라고 보기는 조심스럽지만 과거 10년 레코드를 보면 2020년 8월에 고점을 기록했는데 그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 이외에도 헤지 수단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예전에 비해 많아져서 골드바의 경우는 지금보다 20% 정도 올라야 본전"이라면서 "금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금 시세 외에도 미국 금리 인상 등에 조정당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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