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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논산 일원에 10일 오전부터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광석면 천동2리 인근의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는 등 이 일대 농경지가 물바다를 이루고 있다 |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인해 대전과 충남지역에 비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11일 서울과 경기도 등 중부지방에도 호우경보 및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11일 오후 동안 서울과 경기도 등 중부지방에 시간당 30∼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장마전선은 서해상에서 전라북도를 지나 경상북도 지방에 위치한 상태이며 충청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를 뿌리고 있어 큰 장마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고 있지만 1.5km 이하의 하층에서 서해 북부와 북한 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느리게 북상, 오늘 낮 시간대에 중부지방에 위치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미 수도권과 충청남북도 지역에는 호우경보 및 호우주의보 등이 내려졌으며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서울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번 비는 11일 오후 늦게, 화요일인 12일 오전 사이 일시적으로 약해지겠으나 12일 오후와 밤 사이 다시 강해져 돌풍, 천둥·번개를 동반하겠다. 최고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공무원 2261명을 동원, 산사태나 급경사지 등 붕괴위험지역을 사전에 점검하며 비 피해 대비에 나섰다.
또 여주의 4대강 공사 사업장과 구제역 매몰지에 대한 순찰과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은 상태다.
한편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1일 대전과 충남지역은 오전 6시 현재까지 계룡 316.5㎜를 비롯해 서천 300㎜, 논산 297.5㎜, 대전 261.5㎜, 부여 224㎜, 금산 210㎜, 보령 170㎜, 공주 140.5㎜, 연기 137.5, 청양 103㎜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대부분의 지방에 호우경보 및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지난 10일 오후 4시10분께 충남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에 거주하는 서모(81)씨와 구모(80.여)씨가 주택 뒷산에서 일어난 산사태에 매몰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들은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구씨는 오후 8시께 치료 도중 사망했다.
또 충남 서천군 화양면과 마서면의 2741㏊, 부여 668㏊, 논산 598㏊ 등 충남에서만 모두 4008㏊의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10일 오후 7시50분께는 대전시 중구 대사동 보문산 자락의 토사가 흘러내려 인근 빌라 2개 동 14가구에 거주하는 25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주택침수와 파손으로 이재민 47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상층 기압계에 따라 강약을 반복하면서 금요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