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공장 지역 일부 주민의 폐 이상…"인과관계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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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공장 지역 일부 주민의 폐 이상…"인과관계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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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역 기자] 지난 2월 시멘트공장 인근 지역 일부 주민의 폐 변형 원인을 시멘트공장이라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던 국내 한 지방병원의 발표 논문에 중요한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랜 기간 시멘트 분진, 석면 분진 등 호흡기 질환의 건강영향평가 연구를 수행해 온 김동일 한국특수건강진단협회 부회장(직업환경의학전문의)은 최근 미국 호흡기 연구 학술지에 게재한 강원대병원의 연구 결과를 정밀 검증한 바, 시멘트 분진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기도 변형 등이 일어났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강원대병원 연구 결과에서 노출군(시멘트공장 인근 주민)과 대조군의 연령을 각각 70대와 50대를 비교 대상으로 하는 과정에 오류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는 통계전문가 검토에서도 두 실험군의 연령 차이가 없다는 강원대병원의 해석은 오류이며 학술지에 게재한 폐 구조 및 기능의 차이는 연령에서 기인한 결과라는 것을 간과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폐CT 상에 구조적 변화가 있더라도 폐 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는 점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즉 CT상 폐의 구조학적, 기능학적 변화는 폐 기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폐기능이 정상인 경우에도 성별이나 연령, 흡연 여부에 따라 CT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므로 폐 질환 발생위험이 높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다수의 의학통계학 전문가에게 강원대병원의 연구 결과를 재의뢰한 결과를 바탕으로 "노출군과 대조군 연령, 흡연률 차이 등 교란변수를 줄이기 위해 통계학적 기법을 적용했음에도 시멘트에 노출되어 폐질환이 발병되었다는 원인과 결론이 규명됐다고 주장하기에는 설득력이 매우 떨어진다"며 "앞으로 장기간의 관련 연구를 선행한 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해야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대병원 호흡기질환 환경보건센터는 지난해 강원·충북도가 지역자원시설세 신설의 필요성을 위해 개최한 '시멘트생산지역 발전 심포지엄'에 참여해 시멘트가 주민 건강에 피해를 준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발언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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