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시신사건' 범인 대학교수-내연녀에 경찰도 농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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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시신사건' 범인 대학교수-내연녀에 경찰도 농락당했다
  • 이건우 기자 kw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5월 26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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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50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50대 가방시신 사건'의 범인은 남편인 대학교수가 내연녀와 함께 치밀하게 공모해 벌인 범행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공범이 이미 해외로 출국해버려 철저하게 완전범죄를 준비한 남편인 강씨와 내연녀 최씨의 지능적인 사건은폐시도에 경찰이 철저히 농락당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5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재혼 1년도 못돼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 박모(50)씨를 목졸라 죽이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대학교수 강모(53)씨를 구속한 데 이어 외국으로 도피한 강씨의 내연녀 최모(50)씨를 수배했다.

지난달 2일 강씨와 최씨가 공모해 범행을 저지른 뒤 경찰 수사 한달여만인 지난 3일 최씨는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해버려 경찰은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현재 최씨는 유럽을 거쳐 지인이 있는 호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2004년부터 대리운전기사인 최씨와 내연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지난 3월부터 최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을숙도대교, 거가대교 등을 답사하며 사전에 시신 유기장소를 물색하고 사전에 범행에 사용한 쇠사슬, 노끈, 가방 등을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달 2일 오후 11시30분께 부산 해운대구 모 호텔 부근 주차장에서 박씨를 자신의 그랜저에 태운 뒤 목졸라 살해하고 미리 준비한 노끈, 쇠사슬 등을 감고 가방에 담았다.

이 때 강씨의 내연녀 최씨는 주차장 부근에서 자신의 차량인 옵티마를 주차시켜놨다가 강씨가 숨진 박씨의 시신을 옵티마 트렁크에 옮겨실은 뒤 각자의 차량으로 강씨의 주거지인 만덕동 부근으로 이동해 강씨는 가방, 옷가지, 휴대전화를 최씨의 차량에 옮겨실었다.

강씨가 집에 차를 두고 나온 뒤 북구 만덕동 주점과 사하구 하단로터리 인근 주점에서 알리바이를 만드는 사이 최씨가 홀로 차량을 을숙도대교로 몰아 시신을 유기하려다 힘에 부치자 다시 강씨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을숙도대교로 와서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강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달 1일에도 최씨를 자신의 주거지 인근에 대기시킨 뒤 자신이 근무하던 대학 밖에서 아내 박씨를 만나 범행을 저지르려다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범행과정에서 내연녀 최씨가 가담한 흔적을 없애기 위해 범행 전날인 지난달 1일 최씨에게 시신을 운반할 차량을 확인하고 '맘 단단히 먹으라'는 내용으로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본사에까지 찾아가 삭제시켰지만 경찰은 이를 복원해 범행 공모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박씨의 시신을 찾으려 대대적인 수색을 펼쳤으나 찾지 못하다 정화활동에 나선 학생에 의해 시신이 발견됐고 이후 수사는 급진전돼 결국 강씨를 구속하고 공범을 밝혀냈다.

컨슈머타임스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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