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동물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원숭이 우리 사이를 연결한 외줄 사이로 부지런히 다람쥐원숭이들이 다니는 것을 보며 신기해하며 묻는 말이다.
이에 대해 대전동물원 측은 "한 번도 그런 경우가 없다"고 단언한다.
지난해 5월 외줄을 설치하고 나서 원숭이들이 줄에서 떨어진 경우가 한 번도 없었고, 당연히 외부로 도망간 경우도 없다는 것이다.
이 외줄은 지상에서 5m 정도의 높이에 길이가 10m가량으로, 대전동물원 측은 "원숭이들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나 매우 급한 경우에만 그런다는 습성을 이용해 외줄을 설치했고 원숭이들이 이를 잘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끔 원숭이들이 외줄 사이를 오가며 밑에서 구경하는 관람객들에게 배설물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원숭이 우리 사이에 유일한 자유공간을 설치한 때문인지, 이 외줄통로를 설치하고 나서는 출산율이 높아져 어미 원숭이가 새끼를 업고 외줄을 타는 즐거움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 대전동물원을 방문한 일본의 이누가시라 자연학습원 관계자들도 대전동물원 측의 아이디어에 감명을 받았다며 일본 동물원에서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동물원 관계자가 전했다.
대전동물원 측은 다람쥐 원숭이에 이어 긴코너구리 우리 사이에도 두 줄 통로를 만들어 관람객들이 먹이를 주는 이벤트로 활용하고 있다.
대전동물원 이일범 동물관리팀장은 "처음 설치할 때만 해도 원숭이가 줄에서 뛰어내려 탈출할 것이라는 우려도 컸지만 이제는 새로운 전시기법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관람객들이 철망 밖의 동물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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