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대신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장 최대어로 뽑히는 100조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과 조 단위로 상장 예정된 한화종합화학, 카카오페이 기업공개에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무려 100조원으로 대신증권이 초대형 IPO에 참여하는 것은 1999년 한국가스공사 이후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분리된 100% 자회사다. 전세계 전지업체 중 유일한 화학기반의 회사로서 차별화된 소재기술을 바탕으로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하반기 상장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공모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종합화학은 기업가치 4조~5조원에 달하는 대어급 IPO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 한화솔라파워 등 석유화학·태양광 계열사를 자회사로 둔 사업 지주회사다. 2015년 4월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한화종합화학의 IPO추진은 지난 2014년 삼성그룹의 화학사업(옛 삼성토탈·삼성석유화학) 인수 당시 약정에 따른 것이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해 삼성물산과 삼성SDI 등이 당시 지분 24.1%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대신 2021년까지 IPO를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한화종합화학의 경우 자회사인 한화토탈을 통한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한화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친환경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2차전지 시장 성장 기대감 등이 한화종합화학의 투자 포인트로 부상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올 상반기 중 상장 예비심사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3분기 중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기반으로 지정감사를 받지 않은 탓에 올해 1분기 실적을 결산으로 외부법인으로부터 회계 투명성을 검토 받아야 한다.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0조원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3400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간편결제 업체다. 2017년 4월 카카오에서 분사, 현재 약 3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연간 거래액이 전년대비 40%나 증가한 67조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2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다. 카카오페이 증권 계좌는 지난 4분기에만 100만 계좌 이상을 신규 유치하며 누적 320만 계좌가 개설됐다. 대신증권은 카카오페이의 대표주관사였던 KB증권이 카카오뱅크의 대표주관사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생긴 공석을 꿰차게 되면서 IPO 시장에 진입했다.
금융투자업게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지금까지 중소형 거래를 다수 체결하는 전략을 선택해 왔지만 올해는 대기업 계열사 상장 등에 참여해 IPO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이번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IPO본부의 위상이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