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원 하락한 1,185.90원에 장을 마감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뉴욕증시 강세와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날 종가보다 4.90원 내린 1,19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키웠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 상승과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공급으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기업들의 잇따른 인수·합병(M&A)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다우지수가 한때 9,800선을 넘어서는 등 사흘간의 하락세를 접고 큰 폭 반등했으며 이에 따라 역외 환율은 소폭 내렸다. 코스피지수도 5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1,690선 위로 올라섰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은 "추석과 월말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환전 수요가 늘면서 네고물량이 많이 공급됐고 펀드 관련 주식 자금도 나왔다"면서 "수급 면에서 달러 공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전날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기술적으로 하락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0억4천만달러로 전달보다 크게 줄었으나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는 소식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1,185원선에서는 환율이 추가 하락하지 못하고 막히는 모습이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1,180원대 중반에서는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과 손절매수세 유입으로 환율 하락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외환당국이 환율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석과 월말을 앞둔 만큼 네고물량 공급 등이 이어져 당분간 환율이 1,180원대 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원ㆍ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317.96원에 거래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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