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농협중앙회의 임원 구성에 여성 임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여성농업인 육성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여성 조합원의 지위향상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비춰볼 때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아울러 남성중심의 농촌문화가 농협 이사결정 구조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어 여성 임원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농협중앙회 이사는 당연직 3명(회장·전무이사·상호금융대표이사)과 조합장이사 18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28명이다. 이 중 여성 이사는 강혜정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와 강정화 한국소비자 연맹 회장 등 사외이사 2명 뿐이다.
특히 집행간부의 농협중앙회 조직에 5명의 상무가 있지만 여성 상무가 임명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러한 근거를 통해 농협중앙회가 '여성농업인 육성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여성 임원이 탄생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농협중앙회는 여성농업인 육성을 위해 △양성 평등한 농업·농촌 구현 △지역에서의 여성농업인 역할 확대 △복지·문화서비스 제고 △여성농업인 직업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해당 사업의 핵심은 여성이사 수, 여성대의원 육성, 여성조직 회원 활성화 등을 지역농협 평가항목에 반영하고, 이를 통해 여성조합원 및 임원 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시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여성농업인을 육성한다고 하지만 농협중앙회에는 여성 이사나 상무가 1명도 없는 게 현실"이라며 "여성농업인 관련 협의회 등을 한시적으로 운영하다가 유야무야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019년 말 기준으로 지역농협의 여성조합원은 68만 4182명이고 이 중 여성임원은 1094명이다. 여성조합원이 30% 이상인 농협은 750곳이며, 여성이사가 있는 농협은 832곳, 여성이사가 없는 농협은 286곳에 달한다. 여성조합장의 경우 8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협은 원칙적으로 남녀간의 차별을 두지 않는다. 각종 규정과 정관에 따라 선출되는 절차에 의해 결과"라며 "여성 조합장에 대한 비중이 적다보니까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