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품귀…전세값 93주 연속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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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품귀…전세값 93주 연속 상승세

[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새해 들어서도 전세난이 여전한 가운데 전셋값이 무려 93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1월17일 기준) 전국 평균 전셋값은 전주 대비 0.4% 오르면서 2009년 4월6일 이후 1년9개월 가까이 매주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셋값은 2008년 말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그 해 10월20일부터 다음해 2월2일까지 15주 내리 떨어졌으나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다 4월 초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또 2009년 8월 초까지 4개월간 매주 0.1%씩 상승한 데 이어 10월 말까지 매주 0.2~0.4%씩 치솟고 나서 지난해 9월 중순까지는 1년 가까이 0.1~0.2%의 지루한 오름 계단을 밟았다.

지난해 9월 말부터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주 최소 0.2%씩 뛰었고 올해 들어서도 최근 2주간 연속 0.4% 오르면서 보름이 지난 시점에서 지난해 말 대비 1.1%나 상승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셋값은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부산 1.5%, 대전 1.4%, 서울 1.3%(강남 1.3%, 강북 1.2%), 경기 1.1% 올라 지난해 부산에서 시작된 전셋값 초강세 현상이 경부선 축을 타고 서울로 진입하는 양상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올해 들어 17일 현재 전셋값 상승률 1~10위 지역은 용인 수지(3.3%), 김해(3.1%), 이천(3%), 서울 광진(2.7%), 대전 유성(2.4%), 서울 성동(2.3%), 부산 사상(2.3%), 대전 동구(2.2%), 서울 관악(2.1%), 서울 서초(2.1)이다.

서울은 25개 모든 구에서 최소 0.1% 이상 올랐다.

매매를 보류한 전세 유지 수요와 겨울방학 학군 수요, 봄 이사철에 대비한 이사 수요가 몰리고 서울 도심의 공급 부족 현상이 외곽으로 번지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경기 김포의 전셋값이 올해 들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0.6% 하락했고, 전셋값이 오르지 않은 7개 자치단체 가운데 인천 지역이 서구·연수구·중구·동구 4곳이 포함되는 등 같은 수도권이라도 들쭉날쭉한 현상이 나타났다.

전국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상대로 한 전세 수급 동향 설문조사에서는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85.3%로 5주 내리 상승하면서 당분간 전세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주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맷값도 전주 대비 0.2%, 지난해 말 대비 0.6% 상승했다.

서울 지역의 매맷값도 그동안의 보합세를 접고 소폭(0.1%) 반등한 가운데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광진(0.5%), 서초·송파(각 0.4%), 강남·양천(각 0.3%) 등 이른바 `강남 3구'와 학원 밀집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15일을 100.0으로 했을 때 지난주 아파트의 매매가격 지수는 전국 105.1, 서울 100.6이고 전세가격 지수는 전국 115.5, 서울 118.0으로 매맷값보다 전셋값이 훨씬 많이 올랐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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