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LH가 30일 발표한 보금자리주택 서울 강남·서초지구의 공공분양 본청약 물량의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은 3.3㎡당 900만원대로 책정되면서 벌써부터 큰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지구 중 처음으로 본청약을 받는 강남 지구의 분양가는 3.3㎡당 924만~995만원, 서초는 964만~1천56만원으로, 사전예약 때의 추정 분양가(3.3㎡당 1천30만~1천50만원)보다 최고 13% 낮아졌다.
올해 강남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2천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본청약은 민간분양의 절반값에 '강남 아파트'를 마련할 기회여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했다.
최상의 입지를 갖춘 '강남 프리미엄'에다가 그린벨트를 풀어 사업을 하는 방식이라 진행 속도가 빠르고, 본청약이 658가구에 그칠 정도로 물량이 적은 것도 치열한 경쟁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총 배정물량 1천999가구에 2만9천547명이 신청해 평균 1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위례신도시의 인기를 이번 강남·서초 지구가 뛰어넘을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또 이번 청약이 인기를 끌면 앞으로 나올 강남2차지구, 위례신도시 등의 본청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내년에도 민간보다는 공공분양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강남권 공공주택의 가격이 낮게 책정되면 지금까지 보금자리주택 청약 결과에서 나타난 강남권과 수도권과의 선호도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지난 5월 수도권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6곳의 일반공급분 사전예약에서 서울 내곡지구는 281가구에 2천739명이 몰려 9.8대 1, 세곡2지구는 259가구에 3천211명이 신청해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청약을 마무리했다.
반면 같이 예약을 받은 경기권 4개 지구는 청약저축 2~3순위까지 받은 끝에 구리 갈매지구가 1.7대 1을 기록했을 뿐 부천 옥길(1.3대1), 남양주 진건(1.0대 1), 시흥 은계(0.7대1)은 부진을 면치 못하며 결국 1천333가구가 미달했다.
당시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의 인기가 낮았던 주된 이유는 주변 시세의 80~85%에 이른 높은 분양가 때문으로, 분양 시장의 침체가 여전한 상황에서 강남권보다 가격 메리트가 떨어진다면 '양극화' 현상은 쉽게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2018년까지 진행될 이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장기적으로 지구간 수요쏠림, 양극화를 해소할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라며 "유망지구에만 수요쏠림이 계속되면 사업 전반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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