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화살' G마켓 '심장' 관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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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화살' G마켓 '심장' 관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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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압수수색 창사이래 최대 위기… "할말 없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정부가 최근 공정사회를 부르짖고 있지만 오픈마켓 시장은 이와 무관하다." (SK텔레콤 오픈마켓 11번가 관계자)

 

이베이 G마켓(사장 박주만)이 지난 2000년 창사이래 최대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경쟁업체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이 노골적으로 폭발하는 등 '절벽 끝'에 몰렸다.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오픈마켓시장에도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G마켓 측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 공정위-검찰 '원투펀치', G마켓 위기

 

G마켓을 '정조준'한 쪽은 경쟁업체인 SK텔레콤의 11번가다. 이들의 악연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11번가에 따르면 두 업체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는 상당수 우량판매자들은 G마켓 측으로부터 그 해 적지 않은 심리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에서 판매중인 제품가격을 11번가 보다 낮추거나 11번가의 가격을 올리라는 내용이었다.

 

가격경쟁에서 11번가를 따돌리겠다는 의미나 사실상 11번가 '퇴점요구'나 다름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G마켓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할인전 참여를 미끼로 판매자들에게 비슷한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1번가는 좌시하지 않았다.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조사를 요청한 것. 

 

12월 조사에 착수한 공정위는 올해 7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G마켓에 과징금 1000만원을 부과함은 물론 검찰에 고발한다는 내용이었다. 공정위는 G마켓이 조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회사와 일부 직원에 총 25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도 했다.

 

G마켓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 24일 전격적으로 벌어졌다. 앞서 언급한 G마켓의 불공정거래 행위 정황을 포착했다는 후문이다.

G마켓과 더불어 불안하기는 판매자 쪽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비정상적인 시장구조가 배경에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오픈마켓의 시장 점유율은 1위 업체인 G마켓이 47%, 옥션과 11번가가 각각 32%, 21%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 G마켓과 옥션은 미국계 회사인 이베이 소유다. 다시 말해, G마켓-옥션이 전체시장의 80%정도를 '독과점'하고 있는 셈이다.

 

G마켓-옥션에서의 활동중단은 판매자들 입장에서 곧 파산이나 다름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크기에 비례하는 만큼의 매출감소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11번가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는다.

 

"CJ 오픈마켓 '앰플' 철수사례와 다르지 않다"

 

11번가 관계자는 "G마켓이 상위권 판매자들을 모아놓고 '11번가에서 장사하면 G마켓에서는 장사할 수 없다'는 식으로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판매자들 중 일부가 이 같은 고충을 토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G마켓은 중위권 판매자들에게도 같은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G마켓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판매자들은 물론 11번가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정부가 최근 공정사회를 부르짖고 있지만 오픈마켓 시장은 이와 무관하다""사실상 외국계 업체인 G마켓이 옥션과 힘을 모아 우리나라 상인들을 핍박하는 모습으로 비쳐져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앰플'이라는 오픈마켓이 문을 닫은 사례가 있다""G마켓의 압력에 못이겨 우량판매자들이 엠플에서 대거 철수한 것이 원인이었다. 11번가가 직면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앰플'CJ홈쇼핑이 전액 출자해 2006 4월 출범한 오픈마켓으로, 그로부터 불과 1 6개월 만에 시장에서 철수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민감한 사안임을 염두에 둔 듯 G마켓 측은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주범 G마켓 홍보팀장은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딱히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줄였다.   

 

칼집을 빠져 나온 검찰의 칼끝이 G마켓의 급소를 찌를지, 아슬아슬하게 비켜나갈지 국내 오픈마켓 업계는 촉각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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