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로 넘어간 롯데百 '3억 사기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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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 넘어간 롯데百 '3억 사기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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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선임에 고소장 접수 확인… '무대응' 여전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롯데백화점이 내부적으로 '쉬쉬' 해온 사상초유의 고객 상대 '사기사건'이 경찰로 넘어간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밝혀진 피해 금액만 3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롯데백화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 달 가까이 명확한 답변을 거부해와 '은폐기도'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롯데백화점 측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는 상식 밖의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 롯데백화점 '무대응' 일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입점해 있는 여성의류매장 '브루다문' 직원이 고객을 속여 카드를 무단 결제하는 수법으로 소비자들에게 3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본보 11 10일자, 11 16일자 참조)

 

문제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 시점은 이달 초. 하지만 롯데백화점 측은 사고 발생 이후 약 한달간 사실관계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경길 롯데백화점 영호남 홍보팀장은 그간 "사건 파악 중이라 아무런 답변도 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사건 조사 진척도, 경찰 수사 의뢰 여부 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도 일체 입을 닫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밝혀진 피해자 수만 29명에 피해금액은 3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롯데쇼핑 본사 차원의 후속조치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부산본점에서 발생한 일은 영호남 홍보팀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그쪽에서 발생한 일은 해당 팀이 담당한다"고 응대할 뿐이었다.

 

'3억 사기 사건'과 관련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들은 '무대응'을 약속한 듯한 모습이었다.

 

본보가 다른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문제의 의류매장 '브루다문' 측은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수임해 사건을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었다.

 

이번 사건을 맡고 있는 이채문 변호사는 "(피의자인) 매장 매니저가 자기에게 유리한 진술만 해 사건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때문에 수사기관에 진상 파악을 의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고소장 접수" 사건 조사 경찰 손에

 

이어 그는 "고소장은 이미 준비 됐고 24~25일경 고소장이 접수될 것"이라며 "회사(브루다문)에서는 피해 사실이 확인된 고객에 대해 배상해 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내부적으로 진행되던 사건이 공교롭게도 본보의 취재가 시작된 최근에서야 경찰의 손으로 넘어가는 상황이다.

 

경찰 수사로 까지 확대될 만큼 피해규모를 염두에 뒀을 때 '작지 않은' 사건이나 '묵언수행' 수준의 롯데백화점 응대방식에는 여전이 의문부호가 떠나질 않고 있다.

 

소비자 신뢰도 추락이마 이미지 타격 등을 우려, 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궁색한 조치였다는 추측이 힘을 받고 있다.

 

고객을 상대로 한 사상초유의 '사기행각' 논란에 휘말린 롯데백화점이 경찰 조사 이후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할지, 아니면 전사적인 유사사고 방지책을 내놓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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