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소셜커머스'시장까지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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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소셜커머스'시장까지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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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바이러스' 오픈… '피자' 이어 또 중소업체 위협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소셜커머스 사업인 '해피바이러스'를 오픈, 기존중소업체들의 '밥그릇'이 깨질 위기에 봉착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이마트 피자'가 주거지 인근 중소규모 피자가게를 경영난으로 몰아넣는다는 세간의 우려와 같은 맥락이다.

 

기존 소셜커머스 시장을 주도해 온 중소업체들 사이에서는 막강한 유통망과 자금력을 가진 '공룡' 신세계와의 경쟁 자체가 어렵다며 곳곳에서 한숨이 새나왔다. 민감한 사안임을 염두에 둔 듯 신세계 측은 말을 아꼈다.

 

신세계, 소셜커머스 사업 진출중소업체 '불안'

 

신세계는 자사 인터넷 쇼핑몰인 신세계몰에 '해피바이러스'라는 코너를 개설하고 소셜 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소셜 커머스는 일종의 공동구매로 트위터, 미투데이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한 전자상거래를 의미한다. 정해진 기간 내 특정 인원 이상이 공동구매 하면 파격적인 할인가에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세계 '해피바이러스'는 첫 상품으로 '63시티 빅3 이용권'을 정가 대비 54%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신세계가 당초 준비한 1만장의 이용권은 불과 수시간 내 매진, 추가 판매분 3000장까지 모두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신세계의 시장진입에 대한 기존 중소업체들의 불안감이 읽히는 대목이다.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 원어데이 등 상품을 앞세운 '터줏대감'들의 경쟁체제가 유지되던 시장에 체급 자체가 다른 신세계가 끼어들면서 질서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등 국내 최대의 유통망을 가진 신세계가 이를 적극 활용해 가격경쟁, 물량공세를 펼칠 경우 그 파괴력은 막강하다.

 

더욱이 기존 업체들이 '입소문'을 통해 점차 세력을 넓힌 것과 달리 신세계는 마케팅 조직이 활성화 돼 있어 시장판도를 주도하는 데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기존 중소업체들이 사실상 고사상태로 빠질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시각을 의식이라도 한 듯 신세계는 '해피바이러스'를 공식 오픈하면서 별도의 인터넷 싸이트를 구축하지 않았다. 대신 온라인 신세계몰 내에 별도의 채널을 마련하는 선에서 신규사업 진출의 신호탄을 '조용히' 쐈다. 

 

◆ '이마트 피자' 이어 '해피바이러스' 논란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중소업체들의 영역인 소셜 커머스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음에도 외형은 기존온라인 쇼핑몰 형태를 유지, 기업 윤리 등과 관련한 비난의 눈초리를 피해가려 한다는 의혹이 적지 않다.  

 

중소 업체 한 관계자는 "백화점, 대형마트까지 가진 신세계가 시장에 들어오면 우리 같이 작은 업체가 무슨 수로 살아남을 수 있겠냐""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다수의 업체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신세계가 중소사업자들의 영역에 진입해 '푼돈'까지 싹쓸이하는 사업전략을 추진중인 것 같다"는 추측도 내놨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기존의 (소셜커머스) 전문 사이트들이 피해를 본다는 주장에 대해 아무런 할 말이 없다"'중소사업자 밥그릇 뺐기' 논란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신세계 '해피바이러스'가 온라인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채울 '통로'가 될 지, 중소사업자들의 숨통을 조이는 '사로(死路)'가 될 지 업계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9월 자체 개발한 '이마트 피자'가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각계의 지적으로 인해 11월 현재까지도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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