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잘 안 터져 '속만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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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잘 안 터져 '속만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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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중 끊기고 수신불안정…KT 품질향상 '안간힘'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아이폰의 상자를 연 순간, 판도라의 상자도 열렸다"(?)

 

아이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실제 유저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처럼 돌고 있는 말이다. 아이폰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고 있는 수신불량, 메시지 누락과 같은 '불량' 통화품질로 인해 근심, 걱정, 혈압상승 등을 얻었다는 것을 재치 있게 표현한 문장이다.

 

실제 온오프라인에는 아이폰 통화 품질과 관련한 사용자불만이 넘쳐나고 있다. 대부분이 아이폰의 불만족스러운 통화품질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을 단독판매하고 있는 KT는 이를 개선키 위해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의 통화 대역폭을 확대하는 중계기 재설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는 실정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날로 쌓여만 가고 있다.  

 

"디자인, 성능이 무슨 소용? 안 터지는데!"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씨는 아이폰 사용 중 난처한 상황에 처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업무 상 전화통화로 중요한 내용이 오갈 때가 많지만 그때마다 통화 중 끊김이나 수신 불안정으로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폰에 대한 기대치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다른 기종으로 변경할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영업을 하고 있는 강 모씨도 아이폰 때문에 낭패를 보긴 마찬가지였다. 회사업무용으로 구입했지만 산지 얼마 지나지 않아 통화 끊김 현상을 경험했다. 뿐만 아니라 전화가 온 적 조차 없는데 거래처에서는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며 강씨에게 항의를 하기 일쑤였다.

 

결국 서비스 센터를 찾아가 소프트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지만 통화품질엔 이렇다 할 차도가 보이지 않았다.

 

강씨는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화병이 날 정도"라며 "통화품질 외에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중계기 증량에도 통화품질 여전히 '불만족'

 

KT는 아이폰의 통화품질 향상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그러나 특별한 개선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사용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제품결함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KT는 최근 통화품질 개선을 위해 기지국을 재점검하고 중계기 증량, 재배치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의 통화 대역폭을 확대해 단위 기지국 내 수용량 증가를 돕는 중계기를 서울 강남과 광화문 등 인구밀집 지역엔 재배치하고 부족한 지역엔 추가 배치하는 방식이다.

 

KT 관계자는 "아이폰의 통화품질과 관련해 민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불편건수가 많아 네트워크의 보안을 점검하고 그와 관련된 기기들을 증설,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T의 이러한 설비투자에도 소비자들의 통화품질 관련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제품결함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애플사는 아이폰의 왼쪽하단을 잡으면 통화 수신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데스드립' 문제에 대해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수신률 저하를 막아주는 범퍼를 무료로 배포함으로써 안테나 결함을 에둘러 인정,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네트워크 환경이 동일하지 않고 지역적 특색, 장소와 시간에 따라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통화품질에 차이가 날수 있다""아이폰 가입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이슈화되는 부분이 있다. 수치상 아이폰이 다른 폰에 비해 통화품질이 떨어진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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