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롯데마트가 판매한 '저질' 자체상표(PB) 제품이 잇따라 적발돼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업체의 쥐치포, 전분, 쌈무 제품 등이 '안전성 도마'에 오른 데 이어 최근 어린이들이 즐겨 섭취하는 초콜릿가공품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마트는 고개를 숙였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불매' 조짐까지 새나오고 있다.
◆ 초콜릿 세균 득실… PB제품 '빨간불'
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일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된 롯데마트의 PB 초콜릿제품에 대해 유통∙판매 금지 및 회수조치 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문제가 된 '와이즐렉 밀크아몬드 초코볼' 제품에서는 1g당 1만8000마리, '짱구 쿠키 치즈볼' 제품에서는 1g당 1만7000마리의 세균이 검출됐다.
기준치 세균수인 1g당 1만마리와 비교했을 때 2배에 가까운 수치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부터 전국 86개 전 점포에서 이들 제품을 판매해 왔다. 이번에 적발된 제품은 지난달 2일과 7일에 제조된 것이지만 소비자들은 이전에 판매된 같은 제품의 안전성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문제의 제품들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이 즐겨 찾는 초콜릿가공품. 아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롯데마트의 PB제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은 그간 여러 차례 불거져 왔다.
지난 4월 '와이즐렉 프라임 쥐치포'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7월에는 '옥수수전분맛'에서 이산화황이 각각 검출돼 긴급 회수조치 된 바 있다. 앞서 5월에는 '와이즐렉 쌈무'에서 정체 불명의 검은 벌레가 발견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위탁 생산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이 미흡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와이즐렉 밀크아몬드 초코볼'은 일 평균 판매량이 90여 개 '짱구 쿠키 치즈볼'은 50여개로 판매량이 적은 제품"이라며 "더욱이 지난달 2일과 7일에 생산된 제품들에 대해서만 식약청의 처분이 내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 판매된 모든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 "농심이나 CJ제일제당 같은 업체제품도 문제발생"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식품에서는 당연히 이물질이나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되면 안되지만 농심이나 CJ제일제당 같은 큰 업체에서 만드는 제품에도 문제가 발생한다"고 상식 밖의 발언을 이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사 PB제품에서도 그간 여러 차례 문제가 있었다는 부연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제조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은 인정한다"며 "연 1~2회 현장방문도 하고 주기적으로 제품검사도 하지만 관리가 더욱 강화돼야 하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롯데마트는 믿지 못하겠다는 식의 불만 여론이 감지됐다.
한 소비자는 "PB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롯데마트'라는 브랜드를 믿기 때문"이라며 "제조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자신이 없으면 PB제품 판매를 당장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아이들이 먹는 제품을 얼마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었으면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 되느냐"며 "앞으로는 롯데마트의 '저질' PB제품을 절대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