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이 치즈처럼 녹아내려 토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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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이 치즈처럼 녹아내려 토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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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에 속수무책…CJ제일제당 "제조아닌 유통 문제"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필름형태의 비닐뚜껑을 플라스틱으로 바꾸면 가격이 올라서……"(CJ제일제당 관계자)

 

CJ제일제당의 즉석밥 제품 '햇반'에서 유통기한 경과 여부에 관계 없이 잇따라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업체 측은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유통과정상의 문제라는데 무게를 실으면서도 이렇다 할 재발 방지책은 내놓지 못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불신감이 감지됐다.

 

햇반, 치즈처럼 녹아 내린 곰팡이+역한 냄새

 

최근 점심식사용으로 '햇반'을 구입한 A씨는 제품 뚜껑을 살짝 개봉한 뒤 전자레인지에 넣고 가열했다. 식사를 하기 위해 햇반을 개봉한 순간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밥 위에 마치 치즈처럼 녹아 내린 곰팡이와 역한 냄새 때문이었다.

 

문제의 제품에는 유통기한이 '2011 5 5'로 적시돼 있었다. 유통기한이 7개월 가량 남은 상태임에도 밥은 온통 곰팡이로 뒤덮여 A씨는 급히 제품을 폐기처리 할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대기업이 도대체 어떻게 생산관리를 하길래 이런 제품이 버젓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두 번 다시 햇반은 못 먹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통기한이 경과하지 않은 햇반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앞서 지난 8월 햇반을 구입한 B씨는 유통기한이 6개월 가까이 남은 제품에서 밥의 절반 이상을 뒤덮고 있는 곰팡이를 발견했다.   

 

B씨는 업체 측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지만 "유통과정 중에 발생한 문제니 원한다면 (제품가) 1000원을 보상해 줄 수 있다"는 답변뿐이었다.

 

인터넷 포털싸이트 게시판은 물론 블로그, 카페 등지에서는 곰팡이가 수북한 햇반 사진이 어렵지 않게 확인됐다. 문제 발생시기도 몇 년 전부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표면화 된 피해사례 건수를 고려할 때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은 잠재적 피해자 수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CJ제일제당 측은 제조공정상의 문제는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논란 확대를 경계했다.

 

"현재 포장상태가 가장 적합…" 해명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 포장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이 발생해 내부로 공기가 유입되면 곰팡이가 생긴다""이는 제조공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과정 중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무균실에서 제품이 생산될 뿐만 아니라 제조공장에서 3단계에 걸쳐 불량품을 걸러낸다는 부연이다.

 

이어 그는 "제품 파손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종이박스를 씌우는 등의 조치는 취하고 있다"면서도 "유통업체들이 제품을 옮기는 과정이나 소비자가 구입한 제품을 보관하는 중 포장은 파손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에 덧씌우는 '종이박스'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제품 파손을 막기 위해 포장 재질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필름형태의 비닐뚜껑을 플라스틱으로 바꾸면 제품 가격이 오른다""전자레인지에 가열하는 즉석밥 제품의 경우 현재 포장상태가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업체 측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불안 여론이 감지됐다.

 

한 소비자는 "햇반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는 사례는 과거부터 접해 왔다""사진만 봐도 끔찍한데 '곰팡이 밥'을 눈으로 확인한다면 며칠간 밥은 입에도 못 댈 것 같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또 다른 소비자는 "제품에서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업체 측은 지켜만 보는 것 같다""새로운 포장재질을 개발하는 등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제품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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