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피자헛이 모바일 제품 교환권인 '기프티콘' 사용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반발에 직면, 논란이 일고 있다.
환불문제에 대해 피자헛 측이 '나 몰라라'식 태도로 일관하다 파열음을 양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 '피자헛 기프티콘', 피자헛서 환불 불가?
이모씨는 최근 친구가 생일선물로 준 피자헛 기프티콘으로 피자 주문을 시도했다. 온라인 상에서 피자를 주문하고 현금 등의 결제방법 대신 기프티콘을 제시하면 된다는 안내에 따라 이씨는 업체 홈페이지를 찾았다.
피자 주문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이씨는 피자헛 고객만족실로 문의했고, 상담원은 기프티콘을 이용하려는 이씨의 주문을 도왔다.
그런데 이씨는 자신의 거주지가 배달불가 지역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씨는 환불을 요청했다.
피자헛 상담원은 "기프티콘을 구입한 곳에 환불을 요구하라"며 "피자헛에서는 환불해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이씨는 "선물로 받은 기프티콘에 대한 결제 정보를 어떻게 알고 환불을 요청하라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지만 헛수고였다. 환불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조차 안내 받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프티콘은 본인이 직접 구입해 사용하기보다 지인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구매자'와 '사용자'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실제 사용자는 기프티콘 구입과 관련한 결제 정보를 알기 어렵다. 환불 절차에 사용자 접근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씨는 "온라인 주문 시에만 기프티콘을 사용하게 했으면 책임지고 배달을 해 주던가 배달이 불가능하면 환불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피자헛이 아닌 다른 곳에서 기프티콘을 구입했다 하더라도 분명 '피자헛 기프티콘'인데 현금으로 피자를 구입하는 고객에 비해 홀대 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피자헛 측은 자사에서 판매한 기프티콘이 아니라는 이유로 책임선상에서 한발 물러났다.
◆ "선물해 준 사람에게 환불 대신 요구하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기프티콘으로 우리 제품을 구매한 것은 맞지만 환불은 기프티콘 판매업체에서 받아야 한다"며 "우리 쪽에서는 환불해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가 기프티콘 구매 시 판매처에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피자헛은 환불 책임이 없다는 부연이다.
이어 그는 "기프티콘 구매자가 아닌 선물 받은 사용자가 판매처를 찾아 직접 환불 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한참을 망설인 뒤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자사의 환불 불가방침을 주장하면서도 명쾌한 환불 방법은 제시하지 못한 셈이다.
기프티콘 판매업체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소비자를 유치하면서도 정작 기프티콘 사용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앞서 언급한 피자헛의 행태에 대한 비난이 적지 않다.
한 소비자는 "피자헛이 기프티콘 판매업체와의 업무처리를 통해 환불을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프티콘을 선물해 준 사람에게 대신 환불 좀 받아달라고 말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피자헛이 기프티콘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마련해 두기는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