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회장은 이날 오후 5시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전·현직 사외이사 등 재일교포 주주 11명과 의견 교환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정행남 사외이사 등 도쿄에 거주하는 전·현직 사외이사 6명과 재일교포 주주 5명 등 11명이 참석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라 회장은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대한 설명을 나누고 최근 현안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재일교포 주주 가운데 오사카 출신 2명은 최근 오사카 지역 주주들이 라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3명의 동반 퇴진을 요구한 것을 재확인하면서 라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쿄 주주들은 상황을 수습하고 정리할 경영진을 남기지 않은 채 최고경영진 3명이 한꺼번에 물러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과 재일교포 간 연결교리가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일부 주주는 오사카 주주들이 감정적으로 돌출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주주들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장 밖으로 나온 일부 주주는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거론되는 류시열 비상근이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류 이사는 제일은행장과 은행연합회장 등을 역임한 뒤 장기간 신한금융 사외이사와 비상근 사내이사 등을 맡아 신한금융과 금융산업 모두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라 회장은 주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지만, 자신의 거취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라 회장은 25~26일 일본에서 투자자들을 만난 뒤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라 회장은 30일 이사회에서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 주주는 "한국에 있는 여러분과 재일교포 이사들의 뜻을 반영해 사리사욕 없이 잘해달라고 당부했다"며 "라 회장도 책임을 느끼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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