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석유 소주' 논란 무마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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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석유 소주' 논란 무마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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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이후]진로 제품 안전성 논란 '제자리 걸음'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진로가 '참이슬''석유 소주' 논란(본보 3 24일자 참조)에 대해 명확한 원인 규명 없이 사건을 마무리 지어 빈축을 사고 있다.

 

참이슬을 마시던 중 이상한 맛과 석유냄새를 느꼈다는 한 소비자의 제보가 접수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진로 측은 여전히 '유통과정 중의 문제일 것'이라는 추측만 늘어놨다.

 

'성분검사' 등의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품 안전성에 대한 의혹은 소비자들 사이에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성분검사' 한다더니 '미수거'(?)

 

지난 3월 직장동료들과 함께 '참이슬 프레쉬(fresh)'를 마시던 중 소주에서 평소와 다른 맛과 역할 정도의 강한 석유냄새를 느꼈다는 예모씨의 제보가 사건의 발단이 됐다.

 

당시 진로 관계자는 "제품을 유통시키는 도매상 등에서 사용한 석유난로 및 석유통으로 인해 제품에서 석유냄새가 난 것 같다"면서도 "성분검사 등을 실시해야 정확한 원인을 밝힐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이후 10월 현재까지도 진로 측은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본보 확인결과 업체 측이 앞서 언급한 '성분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품 '미수거'가 이유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씨가 문제의 제품을 우리 쪽에 넘겨주지 않아 성분분석을 할 수 없었다""성분검사를 실시 해야 석유 냄새 등의 함유 원인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예씨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예씨의 추가 문제 제기는 없었다는 부연이다.

 

이어 그는 "석유 냄새 등이 제품 유통과정에서 흡착될 개연성은 있지만 정확한 문제의 원인은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 '제품 안전성' 의혹 여전해

 

소주 자체에 석유 또는 유사성분이 혼입됐을 경우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문제의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은 그대로 묻혀버린 모양새다.

 

제품 안전성에 대한 의혹이 여전히 고개를 들고 있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업체 측의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새나왔다.

 

한 소비자는 "시중에 '석유 소주'가 아직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문제의 원인을 모르는데 어떻게 유사사고를 방지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진로 측이 문제를 서둘러 덮으려는 데만 급급했던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예씨가 업체 측에 제품을 넘겨주지 않아 성분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허울 좋은 핑계에 불과한 것 같다""3의 공인기관에 검사를 의뢰하는 방법 등으로 예씨를 설득할 수 있었을 텐데 문제 해결을 위한 업체 측의 적극적인 노력이 없었던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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