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신차 알페온 '부품난' 그냥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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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신차 알페온 '부품난' 그냥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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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헤드램프' 빠진 채 인도… 소비자 "욕 나온다" 항의 빗발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최근 출시된 GM대우 준대형 세단 알페온 2.4모델 일부가 부품이 빠진 '미완성' 형태로 출고돼 구매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해당 차량 최고급형 모델(EL 프리미엄)에 기본 장착되는 'HID제논 헤드램프'의 수급이 원활치 않아 문제를 촉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GM대우 측은 자체 마케팅-부품구매라인의 의사소통 체계가 원활치 못했다고 해명한 뒤 다급히 '보상정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와 별개로 완성차 업계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사고'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 "제논램프 부족으로 출고 지연욕 나온다"

 

21일 완성차 업계와 온라인에 개설된 알페온 동호회 등지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구매자들에게 인도되기 시작한 알페온 2.4 최고급형 모델(EL 프리미엄)중 일부에 '기본사양'HID제논 헤드램프(이하 제논램프)가 미장착 된 채 출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품은 차량 진행방향 및 승차인원, 적재량 등에 따라 상하좌우로 자동 조절되는 헤드램프다. 일반 헤드램프에 비해 밝아 야간주행 시 시인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알페온의 경우 2.4 최상위 모델 및 3.0 프리미엄급 모델부터 기본 적용된다. 고가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탑재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 상당수 차량 구매예정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요소다.

 

해당 모델을 구입했거나 구입을 앞두고 있는 상당수 운전자들 역시 이 부품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 부품이 빠진 채 일부 차량이 출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동호회를 중심으로 GM대우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 회원(ID : '밥튜기니')"방금 (GM대우 영업사원으로부터) 제논램프가 부족해 출고가 늦춰진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욕 나온다""선팅 및 코팅예약도 다 취소했다. 제논램프 때문에 차량을 구입한 분들도 많을 텐데 정말 (GM대우) 정 떨어진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회원(ID : 쏘닉)"알페온 2.4가 얼마나 많이 팔렸다고 벌써 부품 부족으로 (차량) 조립을 못한다는 말인가"라며 "글로벌 기업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GM대우를 겨냥한 '쓴소리'는 이 밖에도 실시간으로 게재되고 있으며, 자신의 차량에 제논램프가 빠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접한 뒤 불만을 표출한 글도 발견됐다.  

 

GM대우 측은 내부 의사소통 체계의 혼선이 원인이라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알페온 2.4) 생산초기라 자제(제논램프) 수급이 안돼서 생긴 일"이라며 " 30대 정도의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케팅부서 쪽에서 수요예측을 한 이후 구매팀에 필요한 부품수량의 오더를 내리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의사소통 실수가 생긴 것 같다""수요에 따른 2.4 최고급형 모델에 대한 부품 오더가 아닌 이보다 사양이 낮은 차량의 부품 오더를 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객들에게 불편을 준 점은 분명 잘못"이라며 "제논램프 없이 그냥 타겠다는 고객들에게는 120만원 정도의 할인혜택을 주거나 전액환불도 가능하게끔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사전 통보 없이 제논램프가 빠진 차량을 인도한 경우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의사소통 부실에 책임을 돌렸다.

 

◆ "완성차 업계에서 보기 힘든 웃긴 사건임에는 분명"

 

부서간 의견조율이 원활치 못했다는 식으로 정리할 수 있으나 완성차 업계 일각에서는 GM대우의 차량 제작과정을 놓고 다양한 의혹이 새나왔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고객이 차량구입시 계약서를 작성하면 옵션에 따른 차량고유의 '코드'가 전산상으로 등록된다""이 코드가 공장으로 넘어가게 되고, 부품라인이 정해지며 자동화 기기에 의해 차량 조립이 일괄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코드에 따른 부품이 없다면 당연히 조립라인은 멈추게 되고 공장은 이를 인식하게 된다""때문에 고객에 대한 사전 통보도 없이 제논램프가 빠진 차량이 인도됐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GM대우가 부품 부족사태를 사전에 인지했으면서도 판매량 수치를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숨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차량 인도가 완료된 이후 120만원을 할인해 준다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도 골치 아픈 내부 절차를 거쳐야 한다""GM대우가 제논램프 부족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차량 출고를 강행했는지 모르겠지만 완성차 업계에서 보기 힘든 웃긴 사건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내 준대형차 시장 석권을 목표로 야심차게 알페온을 도입한 GM대우가 '액땜'을 제대로 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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