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구정물 자판기' 산뜻? 섬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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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구정물 자판기' 산뜻? 섬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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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돕기" 취지 강남역 등장… '호불호' 엇갈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마시지도 못하는 '구정물' 왜 판매하냐" vs. "의미 있는 기부"

 

대우증권이 최근 서울 강남 한복판에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구정물 자판기'를 설치한 가운데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행사 취지에는 이견이 없으나 실행방법을 두고는 긍정과 부정의 반응이 뒤엉키고 있다.

 

대우증권 측은 '홍보성 이벤트' 등 일부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현실감 있게 문제점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하면서도 예상 밖의 뜨거운 관심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구정물' 파는 대우증권, ?

 

강남역 6번 출구인근에 최근 '구정물 자판기'가 설치됐다. 마실 수 없는 구정물 한 병의 가격은 1000. 구정물 병에는 '대우증권이 구정물을 팔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시돼 있다.

 

소비자가 구정물을 1000원에 사면 대우증권이 9000원을 보태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는데 사용하겠다는 설명도 있었다.

 

대우증권의 이번 기부행사 소식은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의미 있는 기부", "생생한 구정물 체험" 등 이번 행사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감지됐다.

 

한 네티즌은 "땅 값 비싼 강남 한복판에 자판기를 설치하는데 드는 행사비용까지 기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냐" "마시지도 못하는 구정물을 페트병에 담아 판매하는 것도 '낭비'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구정물 한 병 한 병에 '대우증권'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보면 결국 '생색내기'용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행사 취지가 퇴색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구정물 자판기'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반영한 듯 17일 한 포털싸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구정물 자판기'라는 단어가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대우증권 측은 '구정물'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려 했다는 사실을 강조 하며 '홍보성 이벤트' 의혹을 일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실제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겪는 문제들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며 "'생색내기' 이벤트로 비춰질까 (언론에) 보도자료도 따로 배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긍정의 목소리든 부정의 목소리든 이번 행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놀랐다"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자판기 설치 확대 등 추후 계획에 대해서는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부연이나 '구정물 자판기'를 둘러싼 '온라인 설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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