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알페온 '90kg 감량' 승부수 먹힐까?
상태바
GM알페온 '90kg 감량' 승부수 먹힐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 반응 극과 극… "의견 수렴 후 다시 튜닝"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GM대우가 182.4ℓ 엔진을 장착한 준대형세단 '알페온'을 공식 출시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실 사용영역에서의 낮은 힘과 연비를 비롯 정속주행장치(크루즈컨트롤) 미장착 등 이전 출시한 3.0ℓ 모델의 '옥의 티'가 그대로 전이되고 있다. 물론 검증된 엔진, 정숙성, 안전성 등을 앞세운 반론도 만만치 않다.

 

GM대우 측은 운전 환경에 따라 체감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며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향후 소비자들의 '지적'을 수용해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준대형차 시장의 치열한 '혈투'를 예고했다.

 

◆ 더딘 가속력-부족한 옵션 "싫다"

 

이번에 출시된 알페온 2.4모델은 지난달 초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3.0모델의 후속이다. 배기량과 일부 옵션에서 소소한 차이가 날 뿐 '껍데기'는 그대로다.

 

공차중량은 90kg정도 2.4모델이 가볍다. 3.0모델의 6기통 엔진이 4기통으로 바뀐데다 차량 휠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진 것(18인치17인치)'체중감량'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엔진이 내는 힘도 덩달아 줄었다. 3.0모델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263마력과 29.6kg/m 인데 반해 2.4모델은 185마력에 23.8kg/에 불과하다.

 

완성차 업계와 온라인에 개설된 각종 알페온 동호회에 따르면 3.0모델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대목은 실 사용영역에서 발휘되는 힘이다. 시속 60~80km 안팎의 정속 주행환경에서 가속력이 더디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업계 복수 관계자들 사이에서 "알페온이 물건은 물건인데 너무 승차감, 정숙성만 고려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올 정도다.    

 

이는 2.4모델의 예상취약지대를 그대로 관통하는 것으로, 3.0모델에서조차 부족했던 ''을 그보다 작은 배기량의 엔진이 감당해 낼 수 있겠느냐는 지적과 맞닿는다.

 

동급 경쟁차종 사이에서 기본장착추세로 가고 있는 유에스비(USB)단자나 빗물감지센서, 하이패스시스템, 크루즈컨트롤 등 편의사양이 빠져 있는 것도 알페온의 약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USB나 빗물감지센서 등의 사양은 그 탑재가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도 아닌 소비자 배려차원에서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한 장치"라며 "외제차는 물론 현대차나 르노삼성과 같은 경쟁업체의 차량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각종 '흠집내기'에 대해 알페온 마니아 층은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다. 가지고 있는 장점이 단점을 덮기에 충분하다는데 초점이 모아져 있다.

 

사람의 심장에 해당하는 알페온의 직분사(SIDI)엔진은 워즈오토(Wards Auto) '북미 10대 엔진'에 선정된 바 있다. 검증된 '강철심장'이라는 얘기다.

 

특히 알페온의 정숙성 항목은 국내 완성차들 중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이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차체 각 부위에 최적화된 흡음재와 차음재를 장착하고 이중접합 차음 유리와 도어 3중 실링 등 '콰이어트 튜닝'(Quiet Tuning) 기술을 적용한 결과다.

 

'도서관' 정숙성-안전성 "좋다"

 

한 업계 관계자는 "3.0리터급 엔진을 장착한 국산 차량들 중 적수가 없을 정도로 정숙성은 탁월하다""도서관처럼 조용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알페온 2.4모델 역시 차체가 같아 정숙성 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알페온은 충돌 속도에 따라 가스 압력을 2단계로 조절해 승객을 보호하는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을 기본 적용한 것과 더불어 차체 70%이상에 고장력 강판을 적용하는 등 안전성 항목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버튼 타입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버튼 타입 스마트키, 좌우 독립식 전자동 에어컨, 솔라 글래스, 6매 인대쉬 CD체인저 기본장착, 동급최대 실내외 크기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알페온을 사이에 둔 차량 애호가들의 설전은 12월 초로 예정된 경쟁차 현대차 '그랜저HG' 출시 시점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GM대우 측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엔진의 출력이나 토크는 공인기관에서 인증 받은 것이기 때문에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운전자들의 특성이나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엔진은 급가속보다도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하도록 세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GM대우에서 생산하는 차량도 물론이거니와 타사 차량도 출시 이후 부족한 부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의해 튜닝이 이뤄진다""알페온 역시 앞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와 기호를 모니터링, 튜닝 할 수 있는 부분은 튜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페온이 국내 준대형 시장에 거대한 '돌풍'을 일으킬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지 소비자들의 '선택의 추'는 서서히 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편 알페온 3.0의 지난달 판매대수는 총 955대로 경쟁차량인 현대차 그랜저나 기아차 K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기아차 K7은 지난해 출시 첫 달 5500대 이상을 판매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dd 2010-10-21 10:12:33
기자님 원고에 ? 를 붙이고 싶네요... 너무 편파적인^^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