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탈옥' 도미노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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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탈옥' 도미노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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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해킹강좌 '성시'…"고장 나면 AS 불가"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아이폰4 사용자들 사이에 최근 '탈옥'(Jailbreaking)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美 애플사가 아이폰에 걸어놓은 잠금장치를 해제해 유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해킹이다. 물론 불법이다.

 

애플 측은 탈옥 이후 발생된 제품 하자에 대해서는 A/S가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나 사용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 할뿐더러 '무제한 앱 사용'이라는 단서는 사용자들 입장에서 뿌리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기 때문이다.

 

'탈옥'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링크까지

 

각종 포털싸이트에 개설된 아이폰4 사용자 동호회에 따르면 해당기기에 대한 '탈옥' 프로그램은 지난 10~11일 동시다발적으로 온라인 상에 뿌려졌다.

 

아이폰4는 지난달 중순 출시됐다. 불과 1개월도 안 된 시점에 애플 내부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해킹 방지장치인 'iOS 4.0 운영체제'를 누군가 간단하게 풀어버린 것이다. 애플의 심기가 불편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실제 개발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온라인 상에서 '닉네임'으로만 활동을 하는 탓에 정체가 불분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사용되는 대표적인 아이폰4 탈옥 프로그램은 'Limera1n jailbreak iOS 4.1'이다. 'Geohot'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해커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실행에 옮긴 아이폰4 사용자들은 자신의 경험담을 동호회를 중심으로 비교적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예비탈옥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링크까지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자들은 대체적으로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탈옥에 성공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에러로 인한 제품의 이상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발견됐다.

 

'탈옥'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일종의 '부작용'이나 정상적 절차의 A/S는 불가능하다. 애플 측이 탈옥에 따른 이상증상에 대해 A/S 불가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까닭에서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아이폰3GS에 대한 탈옥이 올해 초 유행하던 당시 사용자가 제품을 스스로 분해하거나 해킹을 시도하다 제품하자가 발생된 경우 무상수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아이폰4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법의 허용범주를 넘나든다는 것과 자칫 고가의 제품을 순간의 실수로 인해 고물로 전락시킬 수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IT업계 관계자는 "아이폰4와 같이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IT기기는 사소한 기능이라도 다른 내부 소프트웨어와 맞물려 구동된다고 보면 된다""그런 측면에서 '탈옥'은 도미노식으로 발생될 수 있는 위험성을 크게 내포하고 있어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몇 푼 짜리 유료 앱을 공짜로 사용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폰4에 탑재돼 있는 기존 소프트웨어는 기기에 최적화 된 상태"라며 "몇 푼 짜리 유료 앱을 공짜로 사용하다 더 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4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탈옥'이 최대 이슈로 부상해 있는 상태다. 복수의 아이폰4 온라인 동호회에는 이에 대한 문의가 실시간으로 게재되고 있는 상태다. '탈옥붐'을 상당부분 방증하는 대목이다.

 

탈옥을 고려중인 사용자 A씨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스마트폰을 보면 통화목록이 개별삭제가 되지만 아이폰4 3는 그렇지 않다""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능으로, '탈옥'을 하면 (통화목록 개별삭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B씨는 "'탈옥'을 하면 앱스토어에 등록되지 않은 앱들도 설치할 수 있다""자신에게 필요한 (탈옥이전에는 설치할 수 없었던) 앱을 깔아 아이폰4를 좀 더 디테일하게 설정해 동작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탈옥'이라는 변수 앞에 맞닥뜨린 아이폰4가 출시 초기 '인기광풍'을 국내 스마트폰 업계에 계속해서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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